대구참기름집
Daegu sesame oil specialty store
Daegu sesame oil specialty store
이곳은 계동에서 두 번째 오래된 가게로 47년 전통의 대구참기름 전문점입니다. 방과 후, 지치고 피곤할 때 이곳을 지나치면 고소하고 향긋한 향기에 눈이 번쩍 뜨이는 느낌입니다.
This is the second oldest store in Gye-dong, and it is a Daegu sesame oil specialty store with a 47-year tradition. If you pass by this place after school when you are exhausted and tired, the fragrant and fragrant scent opens your eyes.
️✒️ 삶이 시가 되는 순간들 : 학생 창작 시
오래된 장난감
김지원
싱ㅡ 싱ㅡ 쌩ㅡ 쌩
대구에서 서울까지
고소한 향기를 싣고 달리던
대구 참기름집
장난감 자동차
덜커덩ㅡ 덜커덩ㅡ
우웅ㅡ 우웅ㅡ
비록
소리는 나지만
잘 굴러가네
덜커덩ㅡ 덜커덩ㅡ
으음ㅡ 으음ㅡ
비록
조금은 힘겹지만
묵묵히 굴러가네
덜커덩ㅡ 덜커덩ㅡ
세월 담은 소리와 함께
내일도
고소한 향을 짜내고 있을
그때 그 장난감 자동차
계동길의 마술쇼
이동균
계동길을 내려가다 보면
길게 늘어선 여러 가게들
그런 가게들 중
많이 낡아 보이는 가게 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참기름 향기와
참깨 들깨 볶는 향기로
가득찬 가게
참깨 들깨로
기름짜는 소리가
퍼지는 가게
마치 젖은 휴지를 짜듯
기름이 술술
오후 4시까지 이루어지는
사장님의 마술쇼
계동길을 내려가다 보면
길게 늘어선 여러 가게들
그 속에 마술같은 향기를 품은
대구참기름집이 있다.
골동품
최현서
나의 하굣길은 책이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끊임없이 변한다.
구멍가게의 간판은 GS25가 되고
봄 냄새가 여름 냄새로
초등학생이 중학생으로
하지만 그곳은,
주변이 변해도
세월이 흘러가도,
여전하다.
한결같은 고소한 향수
대구참기름이라고 쓰인
한결같은 간판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그곳이 좋다.
너도 소중한걸 아는 걸까,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자꾸만
변해져가는 것들을
반겨주네.
🎙️️ 시인과의 대화 : 학생 시인 인터뷰
최현서(인터뷰이) x 김지원(인터뷰어) x 이동균(PD) x 최현서(편집)
김지원
엇, 저기 있네요. 최현서 시인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지금부터 시인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현서
네 저도 반갑습니다. 궁금하신 것은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김지원
그럼 우선 베스트 시인으로 뽑히셨잖아요. 기분이 어떠신가요?
최현서
아휴, 잘 쓰지도 못했는데 잘했다고 해주니까 기분이 좋죠.
김지원
참 겸손하시네요! 시가 매우 좋았는 걸요. 특히 표현 방법이 인상 깊었는데요. 대구참기름집을 ‘골동품’이라고 표현한 것이 참 신선했습니다. 혹시 시 제작과 관련된 모티프가 있었나요?
최현서
음, 우선 시의 주제가 되는 공간이 우리 동네에서 두 번째로 오래 된 가게인 ‘대구참기름집’인 만큼 오래된 것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소재를 정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골동품’을 제목으로 정해보았습니다.
김지원
1970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오래된 가게이면서도, 저희 학생들에게는 ‘골동품’처럼 느껴지는 가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적절한 표현이었던 것 같아요. 이밖에도 시에서 좋은 표현들이 많은데, 혹시 시를 쓰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최현서
대구참기름집은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지만, 점점 계동길에서는 예전의 그 모습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이것을 나타내고 싶었는데 비유 표현을 활용해서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렵더라고요. 덕분에 계속적으로 수정을 하게 되었어요.
김지원
그래도 많은 고민을 해주신 덕분에 계동의 변화 속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구참기름집의 모습이 더욱 잘 드러나게 된 것 같습니다.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것인데요. 왜 시의 처음 부분에서 하굣길을 책 이라고 표현하셨나요?
최현서
하교를 할 때, 길을 걷다보면 자꾸자꾸 풍경이 변하잖아요. 이렇게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상징물을 떠올리다 보니 페이지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 떠올랐어요.
김지원
정말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그 책에는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대구참기름집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희가 대구참기름집에 가서 인터뷰를 진행했잖아요. 혹시 인터뷰를 하면서 인상 깊게 느낀 것이 있으셨을까요?
최현서
우선 인터뷰를 통해 세월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대구참기름집의 모습이 인상 깊게 느껴졌어요. 서정식 사장님께서 사용하시는 참기름 기계는 벌써 40년이 되었는데 현재 종로에 딱 1대만 남아 있는 기계라고 합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모습이 놀라웠어요. 그리고 처음에 참기름집의 문을 봤을 때는 요즘 가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열어보니 잘 열리지도 않고 오래된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이것도 손님들이 고치지 말아 달라고 부탁을 하셔서 고치지 않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김지원
오래된 것들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것이 그 가치를 더욱 크게 만들어주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이렇게 우리 동네의 공간을 중심으로 시를 쓰며 인상 깊었던 점이 있으셨을까요?
최현서
중간중간에 시가 잘 써지지 않았고, 비유 표현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어렵기도 했는데 친구들이 피드백을 해주니까 잘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대구참기름집이란 공간을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사장님께서는 한번 오셨던 손님들이 다시 가게에 찾아주시는 것을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동네의 공간 하나하나에는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담겨 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김지원
인터뷰의 과정에서 그냥 흘려들었던 이야기도 많았는데, 시를 읽고 다시 한번 천천히 생각해 보니 ‘아 이렇게 의미 깊게 생각할 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건 모둠원들의 공통 질문인데요. 추억이 담긴 공간이 있다는 것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최현서
추억의 공간이 있다는 것은 아무 생각도 안 하다가도 문득 떠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뜻일 것 같아요. 추억을 떠올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일 때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소중한 공간이 있다는 것은 나의 삶을 조금은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대구참기름집이 그런 추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지원
지금까지 최현서 시인님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저희가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통해 시 쓰기 활동을 진행했는데요. 그 전체적인 소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최현서
서정식 사장님과 인터뷰도 하고 대구참기름집을 주제로 시도 쓰고 하면서 계동길에 대한 정미 많이 든 것 같아요. 다양한 추억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김지원
저희가 준비한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저희 촬영에 협조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