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한옥카페
The Hanok Cafe
The Hanok Cafe
더한옥카페는 계동길을 대표하는 한옥 카페입니다. 이곳에는 커피 뿐만이 아니라, 전통차와 브런치,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습니다.
The Hanok Cafe is a hanok cafe representing Gyedong-gil. This place has a wide variety of food and drinks including traditional teas, desserts, brunch, and more.
️✒️ 삶이 시가 되는 순간들 : 학생 창작 시
동굴에 사는 곰
박재형
더 한옥 카페는 동굴 같아
어두운 조명과 조용한
카페 분위기가 동굴 같아
사장님은 곰 같아
흘깃 쳐다보는 눈빛이
사냥감을 발견한 곰 같아
그래서 난 생각했어
동굴에 사는 곰 같다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알겠어
지친 발걸음을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시원한 동굴 같아
구수한 전통차를
내어 주시는 손길이
따뜻한 곰 같아
역시
동굴에 사는
곰 같아
그… 카페
장희상
익숙한 우리 동네에 있는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그… 카페
분위기있는 노래와,
아름다운 한옥
한지로 덮여있는 조명
사장님의 마음이 담긴
전통 차가 있는
그… 카페
내 집처럼 따뜻한,
소파처럼 편안한
그… 카페의 이름은
기억났다!
바로
‘더 한옥 카페’
더 열심히 할 걸
조효원
전통 느낌 물씬 풍기는 가게 한 채
친구들과 떠들면서 항상 지나치는 곳
따뜻한 조명과 향긋한 차 향기가
인터뷰 온 우리를 맞는다
인터뷰 설문지를 실수로
다른 분에게 보냈음에도
호탕하게 웃어 넘기시는 사장님
긴장 탓에
실수할까봐 조마조마
질문을 던지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질문
아쉬운 듯
입이 머뭇거린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더 열심히 할 걸,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차와 커피 사이
정민재
라떼 아트처럼 예쁘고
마키아토 같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곳
대추차 처럼 전통적이고
녹차 같이 힐링되는 곳
커피 같기도
차 같기도 한 이곳은
더 한옥 카페이다
📸 사진을 통해 본 마을 가게
장희상(사진 및 설명 글)
이진화 사장님은 카페를 조명과 시계로 꾸며 놓으셨다. 천장에 달려있는 조명은 한지로 감싸져 있었는데 마치 밤하늘에 밝게 떠있는 달 같았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셨는지 놀라웠다.
떨리는 마음으로 가게를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외국인들이 많이 있었다. 사장님은 우리를 아주 반갑게 반겨주셨다. 우리는 너무 떨려서 얼음처럼 가만히 있었다. 우리는 사진을 빨리 찍고 얼떨결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재형이가 생각보다 인터뷰를 잘해서 놀랐다! 잔잔한 클래식 노래가 나와서 카페의 분위기는 인터뷰를 하기에 아주 완벽했다. 나는 혹시라도 사진을 찍는 소리가 이 분위기를 망칠까 봐 맹수가 사냥감을 노리는 듯 아주 조심히 사진을 찍었다.
마을 가게 인터뷰 보고서⌨️️️️
정민재 (글)
고즈넉한 카페, ‘더 한옥’과 북촌
계동길의 카페인 ‘더 한옥’은 보통의 카페와는 다르게 ‘전통 차’를 판매하고 있다. 보통 카페라고 하면 커피, 스무디, 케이크와 같은 메뉴들을 판매하는데 이곳에서는 ‘전통 차’라는 특색 있는 메뉴를 판매했다. 궁굼증을 느낀 우리 모둠에서는 더 한옥 카페의 이진화 사장님께 인터뷰를 청했다.
“아무래도 건물이 한옥이다 보니 외국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대한민국의 전통 문화를 알리기 위해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추차나 쌍화차가 가장 자신 있는 메뉴예요.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좋아하시더라고요.”
북촌에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한다는 특징을 활용한 좋은 아이디어였다. 우리는 카페에 흥미를 느껴 ‘더 한옥’에 대해 더 자세히 질문하기 시작했다.
“더 한옥 카페는 오픈한 지 10년쯤 됐어요. 제가 인수 받은 지는 한 8년 정도 됐고요. 이 계동길 골목에서 한옥카페로서는 최초입니다.”
'계동 최초의 한옥 카페'라는 말도 놀라웠지만, 아는 지인에게 가게를 인수 받았다는 사실이 조금 신기했다. 다른 사람이 하던 가게를 인수 받는 것은 이미 색이 칠해진 도화지에 덧그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훨씬 더욱 힘든 길을 걸어온 사장님이 대단해 보였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외국 손님들이 계속 찾아오고, 또 찾아오고, 매년 찾아와서 음식을 드시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을 오면 항상 들렀다 가시더라고요. 그게 가장 뿌듯했어요. 물론 힘든 일도 있었어요. 가게를 시작하면서 동네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약간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 주변에 약간 텃세가 있었던 것도 같아요. 근데 몇 번 소통하고 나니 서로 신경 써주고 챙겨주셨어요. 지금은 정말 잘 지내고 있습니다.”
‘텃세’라는 단어가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텃세가 있다는 것은 마을 사람들이 예민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쩌면 북촌이 수많은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현재 북촌 주민들은 많은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 불법 주정차, 쓰레기 무단 투기 등 여러 가지 피해를 겪고 있다. 이 질문을 통해 북촌의 관광 문제를 다시 실감하게 되었다.
“북촌에서도 임대료 상승이 많이 있었어요. 프랜차이즈는 이쪽 라인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아래쪽 라인에 스타벅스 같은 매장들이 위치해 있어요.”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조금 안심하게 된 것 같다. 서울시도 북촌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조금이라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낙후된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지역에 활력이 생기는 젠트리피케이션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탄생한 결과는 임대료 상승을 비롯한 여러 문제들을 일으켜 기존의 주민들을 몰아내고,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을 다시 쇠퇴시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는 북촌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촌의 소중한 공간들을 위해, 소중한 공간인 북촌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북촌이 겪고 있는 불편함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