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미용실
Mideum Salon
Mideum Salon
믿음미용실은 계동 길에서 5번째로 가장 오래된 공간입니다. 학생 손님들과 오랜 단골 손님들이 정겨운 이야기를 꽃 피우는 포근한 미용실입니다.
Mideum Salon is the fifth oldest shop in Guedong-gil and was established in 1988. This is a cozy beauty salon where student customers and longtime regulars tell sweet stories.
️✒️ 삶이 시가 되는 순간들 : 학생 창작 시
나를 바라봐!
이승윤
무심코 지나가다 보인
한 미용실의 간판.
옛날의 모습 그대로인 게
인상적이다
힐끔힐끔, 옛 미용실은 어떨까~??
우와, 저 미용실은 되게 오래됐나 보다.
괜히 한번 쳐다 보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오래된 간판이
나를 가로막는다.
거리의 미용실 간판과는 많이 달라서
눈길이 자꾸 미용실로 향한다.
낡았지만 오래된
그 감성에 홀려
해롱해롱
빠져버린다
미용실 ASMR
박두호
‘끼익 탁’
‘안녕하세요’
안방같은 미용실에
발을 딛는소리
‘퍽 쑤욱’
포근하게
의자에 몸을 맡기는 소리
‘사각사각, 투둑’
사장님의 손놀림에 따라
머리카락 잘리는 소리
비처럼 내리는 나의 머리카락
‘티틱, 위이잉’
사장님과 함께 나이들어 가는
선풍기 힘겹게 돌아가는 소리
‘스윽 턱’
전과 달라진 날
확인하는 소리
‘끼익 툭’
‘안녕히계세요’
전과 달라진 나를
보여주러 가는 소리
‘톡’
좋아요 버튼
누르는 소리
📸사진을 통해 본 마을 가게
박두호(사진 및 설명 글)
믿음미용실 실내의 모습은 밖에서 본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낡은 벽면과 오래 된 인테리어는 미용실이 지나온 세월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미용실에 들어가 앉으니 할머니댁 안방 같은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거울에 묻은 손때를 통해, 사장님께서 수많은 손님들을 저 거울에 비추며 머리카락을 깎아주셨다는 게 상상이 된다.
왼쪽 아래에 놓여 있는 미용 도구들도 사장님의 손길이 닿아 더욱 멋져 보인다.
사장님은 계동길이 서울 시내지만 달동네처럼 포근해서 좋다고 하셨다. 많은 시간을 계동에서 보내셨기에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도 앞으로 이곳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 사장님처럼 계동길에 대해 추억이 마음속에 피어날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 마을 가게를 만나다 : 마을 가게 사장님 인터뷰
이수경 사장님(인터뷰이) x 박두호(인터뷰어)
박두호
사장님 안녕하세요. 마을 가게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중앙중학교 학생입니다. 사장님 성함은 무엇인가요?
이수경 사장님
‘이수경’입니다. 학생들 반가워요.
박두호
편하게 맞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곳 믿음미용실은 마을 주민분들의 사랑방으로도 유명한데요, 혹시 계동에서 미용실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이수경 사장님
옛날에는 내가 직장 생활을 했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오랫동안 직장을 다닐 수는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미용을 해보고 싶어서 자격증을 따고 미용실을 차리게 되었지요. 원래 내가 충주에서 살았는데 어떤 친구가 계동길을 소개해줬어요. 그래서 서울로 상경한 뒤 계동길로 왔고, 자식들이 중앙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박두호
자녀분들이 저희의 선배이셨군요! 학생 전문 커트를 하시게 된 것도 자녀분들의 영향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혹시 커트를 할 때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으신가요?
이수경 사장님
계동에는 학생들이 예전부터 매우 많았아요. 그리고 아들과 딸이 있어서 그런지 학생들의 머리를 다듬는 게 마음이 편하기도 했고요. 좋아하는 스타일은 '학생다운' 머리가 아닐까 싶어요. '학생은 학생답게'라는 말도 있듯이 차분하게 머리를 하면 깔끔해 보이고 예쁜 것 같아요. 가끔 아이들이 파격적인 머리를 요구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는 조금 곤란한 것 같아요.
박두호
교복을 입을 때는 학생다운 머리가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해요. 혹시 미용실을 운영하시면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으셨을까요?
이수경 사장님
동네에 있는 작은 미용실이다 보니 이곳에는 단골손님이 많아요. 예전에 이곳에서 학교를 다녔던 단골 학생 손님이 성인이 돼서 다시 찾아오는 일이 있었는데, 그게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옛날에는 학생이었던 친구가 취업했다고 찾아오고, 저를 부모님처럼 생각해주는 게 너무 좋았어요.
박두호
항상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믿음미용실의 따뜻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학생들에게 알릴 만한 믿음미용실의 상징이 되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이수경 사장님
가게엔 딱히 없는 것 같고, 오래된 간판이 미용실의 상징이 아닐까 싶어요.
박두호
믿음미용실의 간판은 오랜 세월과 함께 정겨운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계동이라는 동네에 딱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바라보시는 우리 동네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이수경 사장님
서울 시내에 있는 동네지만 잔잔한 시골 동네 같은, 마치 달동네 같은 포근함이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박두호
달동네라는 표현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계동길을 '오래된 한옥과 노포 그리고 개성 있는 가게들로 인해 외국 관광객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런 표현에 대해 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수경 사장님
확실히 요즘 관광객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처음으로 계동길에 왔을 때는 여러 편의시설이 없어서 불편하기도 했어요. 요즘에는 상업 시설과 함께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많아져서 좋은 점도 많긴 하지요. 덕분에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기존에 살고 있던 주민들에게는 조금 안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마을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으니까요.
박두호
요즘 계동길에 프렌차이즈 가게가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이런 현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수경 사장님
시간의 흐름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마 젊은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을까요? 물론 아까 말했듯이 달동네 같은 계동길의 고유한 모습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요.
박두호
마을의 모습은 바뀌고 있지만, 믿음미용실은 계속 이 자리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언제까지 가게를 하실 생각이실까요?
이수경 사장님
지금도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나는 여기서 끝까지 학생들 곁을 지키며 꼬부랑 할머니가 될 때까지 일을 하고 싶어요.
박두호
꼭 그러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졸업하고 다시 찾아올게요! 혹시 지금까지 인터뷰를 진행한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수경 사장님
중앙중학교는 정말 좋은 학교예요. 인성 교육도 잘 되어있고 공부도 다 잘하는 것 같아. 그래서 너희들 축복 받은 것처럼 생각하고 공부 열심히 하세요!
박두호
여기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