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커피
Dongnae Coffee
Dongnae Coffee
북촌 원서동에 위치한 동네커피는 작고 조용한 카페입니다. 동네커피는 소소하지만 아늑합니다. 손님 하나하나를 향한 정성이 가득한 이곳, 우리 모두의 비밀아지트가 되어줍니다.
Dongnae Coffee is in Bukchon Wonseodong. It is a small, quiet, and cozy cafe. This place is filled with sincerity towards each guest, and it becomes a secret hideout for all of us.
️✒️ 삶이 시가 되는 순간들 : 학생 창작 시
사장님의 마음
이하선
“인생이 커피처럼 쓰지?
그러니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동네커피를 만든다
덕분에,
우리들의 충전소가 되고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는
여기는 동네 커피
따뜻한 곳
윤지상
생긴지 얼마 안 돼 보이지만
무려 나와 동갑인 곳
밖에서 보면 그냥 카페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기분 좋은 노래
정겨운 느낌의 가구들
그리고
사장님이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나와 동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그곳
나만의 공간
김태윤
원서동에 있는 작은 카페
밖에서도 한눈에 들여다 보인다
열심히 일하시는 사장님
커피를 마시며 할일을 하는 손님들
하지만 여유로워 보인다
힘들 때 동네커피를 가면
잠깐 모든걸 내려놓고,
편히 쉴수있다
조용한 공간을 흐르는 잔잔한 음악
노트북 위로 튕기는 타자 소리가
복잡한 내 마음을 안정시킨다
동네커피는
나만의 공간이다
비밀 아지트
김동현
새로운 느낌이 확
살아나는 한 카페
이런 곳에
사람이 없는게 이상하다
맛난 사람들의 비밀이
내 코에 노크를 하며 들어온다
사장님이 말하시길
여기는 나와 손님들의 ○○ ○○○야
모두가 이곳을 편하게 느끼고
자기의 아지트처럼
생각했으면 좋겠어
동네 사람들이 모여
자기만의 비밀일기를 써가는 이곳
가지각색의 비밀들이
모여있는 이곳
여기는 사장님과 다른 이들
모두의 공간, 바로
모두의 비밀 아지트다
🎙️️ 시인과의 대화 : 학생 시인 인터뷰
김동현(인터뷰이) x 윤지상(인터뷰어) x 김태윤(PD) x 이하선(편집)
윤지상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상이(The king)와 서폿(Tools)들입니다. 저희가 오늘 김동현 시인님을 인터뷰 하려는데요. 모둠의 대표 시인이 되셔서 기분이 좋으시겠어요.
김동현
그럼요. 제 시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윤지상
이제 바로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비밀 아지트’라는 제목을 통해 동심을 떠올려 볼 수 있는 것 같은데요. 시의 제목을 그렇게 정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동현
‘비밀 아지트’라는 제목의 아이디어는 이진영 사장님과의 인터뷰 과정에서 얻게 되었어요. 인터뷰를 할 때, 이진영 사장님께서 동네커피가 누군가의 방이자 놀이터, 그리고 아지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았어요. 특히 ‘아지트’라는 단어가 동네커피에 대한 사장님의 가치관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비밀 아지트’라는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윤지상
그랬군요. 저도 이진영 사장님과의 인터뷰 내용이 떠오릅니다. 가게에 방문한 손님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비밀 아지트’에서 자신들만의 비밀 작전을 수행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럼 이 제목으로 시를 쓰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동현
제목의 느낌이 시에서도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맛난 사람들의 비밀이 / 내 코에 노크를 하며 들어온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 커피향과 함께 가게에 퍼져 있는 손님들 각자의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싶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모여 / 자기만의 비밀일기를 써가는 이곳’이란 표현에서는 우리 동네의 모두를 위한 공간이지만, 비밀일기를 쓸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윤지상
말씀해주신 표현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니 정말 ‘비밀 아지트’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것 같군요. 그러면 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김동현
동네커피가 조용한 원서동 길가에 있는 작은 카페이지만, 동네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공간이라는 것을 독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곳은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북촌에서 우리 동네만의 편안한 분위기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공간이에요. 그래서 방문하는 사람들의 아지트가 될 수 있는 것이고요. 시를 읽는 독자들이 원서동 동네커피에 방문해보시길 추천하는 마음으로 시를 썼습니다.
윤지상
저도 그 말을 들어보니 다시 한번 동네커피에 방문하고 싶네요. 그런데 시에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3번째 연에 ‘○○ ○○○’이란 표현이 있는데 설마 오타는 아닐 테고, 왜 이런 표현을 쓰셨을까요?
김동현
‘○○ ○○○’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인지 아시겠지요? 바로 ‘비밀 아지트’입니다. 그런데 비밀스런 느낌을 주기 위해서는 ‘비밀 아지트’라는 말을 너무 일찍 드러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 ○○○’이라고 표현해 보았지요.
윤지상
처음에는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듣고 보니 그럴 듯하네요. 재미 있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곳에서 사람들이 ‘비밀일기’를 쓰는 건가요?
김동현
물론 진짜 비밀일기를 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비유 표현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비밀 일기장 하나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을 편하게 꺼내어 써볼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나타내고 싶어서 이런 표현을 써 보았습니다.
윤지상
‘비밀 아지트’에서 쓰는 ‘비밀 일기’라. 의미도 잘 어울리지만 운율을 형성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작 노트를 읽어보니 ‘맛있는 시’를 써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셨더라고요. 시인님에게 맛있는 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동현
제가 생각하기에 맛있는 시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며 읽어 나갈 수 있는 시, 조금씩 맛보다 보면 진짜 맛을 느낄 수 있는 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윤지상
두 번째 연에서 ‘맛난 사람들의 비밀’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시에서 미각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도 ‘맛있는 시’를 쓰고자 한 시인님의 생각이 드러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동네의 소중한 공간, ‘동네커피’를 주제로 시를 쓰신 김동현 시인님과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는데요.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시인님에게 ‘우리 동네’란 무엇인가요?
김동현
옛날의 추억들과 현재의 추억들이 모인, 조화롭고 따뜻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인해 점점 모습이 바뀌고는 있지만 우리 동네가 지니고 있는 전체적인 느낌은 바뀌지 않는 것 같아요. 정독도서관, 삼청공원, 중앙중고등학교, 재동초등학교 등 동네를 이루는 굵직한 공간들이 자리해 주고 있어서 작은 것들은 바뀌어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같다는 이진영 사장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우리 동네를 ‘맞춤 정장’ 같다고 표현하셨는데 저 또한 이 말에 공감합니다. 어디를 돌아다녀 보아도 이곳 북촌, 원서동만큼 편안하고 따뜻한 공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윤지상
‘맞춤 정장’ 같다는 표현이 참 인상적입니다. 시인님의 시를 통해 우리 동네의 가치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김동현 시인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