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삼청동떡볶이
Luxury Samchungdong Tteokbokki
Luxury Samchungdong Tteokbokki
명품삼청동떡볶이는 학생들의 하굣길을 든든히 책임지고 있는 곳입니다. 옛날 떡볶이를 맛보고 싶을 때, 초등학생 때의 추억을 되새겨보고 싶을 때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Luxury Samchungdong Tteokbokki is a place that takes full responsibility for the way students go home. Why don't you visit this place when you want to taste the old-fashioned tteokbokki or reminisce about your elementary school days?
️✒️ 삶이 시가 되는 순간들 : 학생 창작 시
1000원 컵 떡볶이
김유성
주머니 속에 꾸깃꾸깃
코 묻은 1000원 한 장 써 가며
먹고 싶었던
하굣길 컵 떡볶이
가격은 변함이 없다
사람의 가치는 올라가지만
주머니 속 1000원 한 장 써 가며
먹고 싶었던
우리들의 명품 떡볶이
어느날,
실연 당한 나무처럼
잎새가 떨어진다
공사를 한다
풍경이 바뀐다
하지만
자리는 변함이 없다
가벼워진 1000원 한 장
만지작거리며 가끔 생각한다
오늘은 한번 가볼까?
공간은 변해도
사람은 안 변한다.
안 변할 것이다.
명품 삼청동 떡볶이
김영웅
배가 배가 고플 때 자주가는
떡볶이 집
친구들과 함께가는
떡볶이 집
이 떡볶이를 먹을 때면
행복해진다
명품
김시휴
사전은 값진 물건을 명품이라고 부른다
사람은 비싼 물건을 명품이라고 부른다
모두가 당연하다는 듯이 여기고
모두가 신경 쓰지 않는 부분에
숨겨진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래된 것들은 쉽게 잊혀진다
새로운 것들은 뜨기 시작한다
오래되어 잊혀진
삶 속에 숨겨진 ‘가치’는
어디선가 잊혀진 채로 점점
사라져간다
명품
삼청동 떡볶이처럼
명품 삼청동 떡볶이
도연지
너네 혹시
여기 어딘지 아니?
한옥마을,
돌담길
따라가다 보면
너희의 발길을 이끄는 곳
주변 풍경은 계속 변해왔지만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곳
전세계에서 한정판인
명품을 팔고 있는 곳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담고 있는 곳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곳
학생들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
어른들에게는
휴식처
북촌에게는
자랑거리인
명품 삼청동 떡볶이집이야
🎙️️ 시인과의 대화 : 학생 시인 인터뷰
도연지(인터뷰이) x 김유성, 김시휴(인터뷰어) x 김유성(PD) x 도연지(편집)
김유성
안녕하세요. ‘걸어서 퀴즈 속으로’의 김유성입니다.
김시휴
저는 김시휴입니다. 저희가 이번에 아주 특별한 분을 모셔보았는데요. 바로 나와주시죠!
도연지
안녕하세요. 저는 ‘명품 삼청동 떡볶이’라는 시를 쓴 중앙중학교 1학년 시인 도연지입니다.
김시휴
우와, 그 명작을 쓰신 분이군요. 그럼 이번에 시 낭송을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김유성
정말 인상깊은 시인 것 같아요. 마치 저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 이 시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해주실 수 있나요?
도연지
우리 북촌에는 깊은 역사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북촌의 숨은 가치를 알리기 위해 시를 썼습니다. 제가 선택한 공간은 북촌의 숨은 명소인 ‘명품삼청동떡볶이’ 가게입니다. 이곳은 우리 중앙중, 재동초 학생들의 하교 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할머니·할아버지 집 같은 존재이자,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는 곳이거든요. 이 시를 읽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가치를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김유성
저도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명품삼청동떡볶이집을 자주 들르거든요. 정말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김시휴
저는 아직 가보지는 못햇지만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김유성
근데 제가 제보를 받은 것이 있습니다. 이 시는 모둠의 대표로 선정된 것이라고 들었는데요. 자신의 시가 모둠의 대표 시로 선정된 기분이 어떠셨나요?
도연지
솔직히 시를 쓰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어서 제가 선정될 줄은 몰랐는데 선정돼서 정말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김시휴
와, 이렇게 좋은 시에 어려움이 있었다니 믿기질 않는데요.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도연지
음 처음에 명품삼청동떡볶이에 관해서 쓰려고 하니까 떠오르는 것들은 많은데, 막상 쓰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김유성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그럼 이 어려운 점을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도연지
일단 시를 무작정 쓰려고 하지 않고, 먼저 사람들에게 명품삼청동떡볶이집을 소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제가 바라보는 공간에 대해 메모를 해보았어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시상이 떠오르더라고요.
김시휴
그렇게 위기를 극복하셨군요. 역시 과정이 고단해야 결과가 멋진 건가 봐요.(ㅎㅎ)
김유성
그럼 이 시에서 작가님이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어느 부분인가요?
도연지
저는 ‘학생들에게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이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떡볶이 집에서 느꼈던 김정분 사장님의 따뜻한 손길이 가장 기억에 남았거든요.
김유성
저도 그 부분이 제일 인상 깊었어요. 왠지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의 따뜻함과 겹쳐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혹시 이 시를 쓰면서 도움을 받은 것도 있었나요?
도연지
네. 제가 처음에 시를 쓰고 어떻게 고칠지 고민이었는데 김시휴 님의 피드백이 도움이 됐습니다.
김시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작가님에게 북촌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도연지
북촌은 저에게 고향 같아요. 친근하면서 평화롭고, 하나 둘 추억이 생겨나며 머릿속에는 다양한 기억들이 가득 차고 있어요. 나중에 중앙중학교를 졸업하면 너무 속상할 것 같아요.
김유성
저희는 아직 1학년이니까 앞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북촌에 14년차인데, 다른 지역에 살고 계시는 시인님이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감사한 마음도 듭니다.
김시휴
드디어 마지막 질문이네요. 시인님은 앞으로 시와 어떤 관계를 맺어나가실 계획이실까요?
도연지
많은 사람들이 시를 쓰는 것을 어려워해요. 무조건 독창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시를 쓰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의 핵심을 찾아서 적는 글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저도 이 시를 쓸 때 제 생각과 느낌을 먼저 파악하고, 솔직하게 그 내용을 정리해 나가는 방식을 사용했어요. 그러니까 시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앞으로도 시를 쉽게 생각하면서, 다양한 대상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적어나갈 생각입니다.
김시휴
작가님의 말이 정말 인상 깊네요. 저도 작가님처럼 시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저의 생각과 느낌을 적으려고 해봐야겠어요.
김유성
시인님과 대화를 하며 북촌에 대한, 시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걸어서 퀴즈 속으로’ 인터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연지
저도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