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나무사진관
MULNAMU Studio
MULNAMU Studio
물나무사진관은 고풍스러운 흑백사진을 찍어주는 곳입니다. 가수 아이유도 사진을 찍어 더욱 유명해진 이곳에서는 매번 계동과 관련된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MULNAMU STUDIO takes old-fashioned black and white high-quality photos. Singer IU also became famous for taking pictures, and this place holds an exhibition related to Gyedong every time.
️✒️ 삶이 시가 되는 순간들 : 학생 창작 시
여전히 그 자리에
방지은
마녀가 다녀간 뒤
점차 옛날의 모습을 잃어가는 계동길
그 가운데 무언가 소중한 보물을
품고 있는 듯한 한 사진관
어떤 마법을 부리는 곳인지는 모르지만
몸이 이끄는 대로 발을 내딛는다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사진관에 걸려있던
한지로 되어있는 흑백사진을
싱크홀 같은 구멍이 생기도록
뚫어지게 쳐다봤던 나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듯한 종이
마치 우리 할머니의 거칠거칠 투박한 손
그런 한지 위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흑백사진 한 장
아빠의 사진첩에서나 보던 흑백사진
낡고 아무 색도 가지지 않은 그저 그런 사진
사진관에서 다시 본 흑백사진
어릴 적 잃어버렸던 투명한 유리구슬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있던
나만의 추억상자 같은.
앞으로도 언제나,
여전히 그 자리에
전신사조
- 한국 문화의 수호자, 물나무사진관
문서윤
1960년,
양은냄비 공장이었던 이곳.
2011년,
물나무사진관으로 탈바꿈한 이곳.
벌써 12년째
계동길에 자리잡은 이곳
물나무사진관
눈을 돌리자
흑백의 풍경이 눈에 비친다.
오직 손으로만 이루어지는 흑백의 예술
오직 한국의 색만이 존재하는 이곳.
외국 문화의 폭풍으로부터
한국 문화를 지켜주는 수호자,
물나무사진관
※ 전신사조
전신사조는 인물의 외형묘사에만 그치지 않고 그 인물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까지 나타내야한다.
새것
장준영
왜 LP판은 오래된 것일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가구도 엔티크한 것을 가지고 싶어하고
옛 감성이란 걸 좋아하면서
사진은 왜
화질이 꼭 좋아야해?
기준
전이안
각자 추구하는 기준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유명한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움을
어떤 사람은 현대적인 건물과도 같은 심플함을 추구한다.
저 두 기준은
가끔 명절 때 모인 가족들처럼
어떠한 곳에서 만날 때가 있다.
물나무 사진관의
첫인상이었다.
🎙️️ 시인과의 대화 : 학생 시인 인터뷰
전이안(인터뷰이) x 장준영(인터뷰어) x 방지은(PD) x 문서윤(편집)
장준영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장퀴즈 언더 블럭에 장준영입니다. 오늘은 자칭 위대하시고 똑똑하신 전이안 작가님을 만나보겠습니다.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전이안
네, 안녕하십니까. 자칭 똑똑하고 위대하신 전이안 작가님입니다.
장준영
작가님, 모둠 대표 시인으로 뽑히셨는데 소감 한번만 말씀해주세요.
전이안
모둠에서 저 말고도 시를 잘 쓴 친구가 있었는데, 결국 제가 뽑혀서 정말 기뻤어요!
장준영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제목을 ‘기준’이라고 정하셨는데 그렇게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전이안
사실 저희 모둠은 물나무사진관에서 인터뷰를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인터뷰가 무산되다 보니 그나마 제가 자신 있게 쓸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찾아보게 되었고, 그것이 바로 사진관의 첫인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물나무사진관의 첫인상을 주제로 삼고, 그것을 ‘기준’이라고 비유 표현을 사용해 표현해 보았습니다.
장준영
그래서 마지막 구절로 ‘그것이 물나무사진관의 첫 인상이었다’라는 문장을 쓰셨던 거군요. 혹시 ‘기준’이 품고 있는 의미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전이안
우선 각자의 기준은 모두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책을 고를때 누군가는 공포를 중심으로 책을 찾고 누군가는 코미디를 중심으로 책을 찾듯이 각자마다 사진에 대해 추구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시에서 ‘기준’이라는 단어는 물나무사진관의 첫인상을 비유한 표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준이라는 단어에 숨겨져 있는 의미는 ‘아름다움’과 ‘심플함’이라는 저마다의 기준들이 이 합쳐진, 제가 바라본 물나무 사진관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준영
시인님에게 이렇게 많은 생각을 불러 일으킨 공간이죠. ‘물나무사진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전이안
물나무사진관은 계동에서 좀 특별한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사진관들과는 다르게 한지에 흑백사진을 찍는 것도 특별하고, 그 속에 전통적이며 한국적인 문화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특별한 느낌이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장준영
저 또한 물나무사진관의 흑백사진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 질문을 던질 차례입니다. 전이안 시인님은 앞으로 어떻게 시를 대하실 예정이실까요?
전이안
시를 쓸 때는 규칙을 지키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시에 여러 방면으로 풍부하게 표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시를 쓸 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해보며 즐거운 시 쓰기를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