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의 기독교가 헛되게 된 것은 단지 튀르키예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통적으로 기독교 국가들로 구성된 유럽은 이미 그 과정이 심하게 진행되어 오늘 유럽에서 태어난 사람이 구원받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0.25-1%). 오늘날 기독교의 세계 중심인 북미도 아직은 30% 가까운 복음주의자가 있지만 쇠퇴 중에 있음은 분명합니다. 어쩌면 유럽은 헛됨 과정의 거의 마무리에 다달았고 북미는 반 정도 진행하지 않았을까 추측합니다. 한국은 그 과정에 아직 깊숙히 들어가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제 변곡점을 돌아 쇠퇴기로 접어든 것 같습니다. 

결국 기독교는 한 지역에 전해진 후 왕성하게 활동하다 어느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것인가요? 이런 현상은 불가피하게 보입니다. 기라성 같던 사도들이 생명 바쳤던 튀르키예의 기독교가 헛되게 되었고, 세계 기독교, 그것도 복음주의의 보루와 같던 유럽의 기독교도 헛되게 되었고, 가장 강력하고 헌신적인 복음주의자들이 포진한 북미의 기독교도 헛됨의 과정에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면 선교가 무슨 소용입니까? 삶을 걸고 애써도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헛되게 된다면......"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