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가 이번 라운드 토크의 주제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다양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바꾸는 일관된 원칙들을 살펴보기'이다. 여기서 사회라고 하면 작게는 개인으로 시작해서 친구와의 관계, 가족, 팀, 나아가서는 회사, 조직, 지역사회 등까지 다양한 스케일이 존재한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를 바꾸는 데에 좀 더 효과적인 원칙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들은 예컨대 다양성, 에너지와 물질을 순환과 적절한 피드백, 한 가지 요소가 다양한 기능을 하는 것, 중요한 기능은 여러 요소가 그것을 담당하는 것, 이미 있는 것을 활용하는 것, 자기 유사성, 소통과 협력 등이다.
Real Edu의 라운드 토크는 청소년이 생각하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보드게임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했다. 시간을 25분 정도만 주었기 때문에 빠르게 두 팀으로 나누어 브레인스토밍을 하였다. 양 팀은 각각 10대 아이돌 가수가 바르게 성장하는 보드게임을 만들었고, 한 쪽에서 미혼모의 행복찾기 게임을 만들었다. 사실 보드게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 협동 작업을 시작으로 사회에 대해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는 어떤 촉발제로서 이용한 것이다. 게임을 만든 후에는 처음의 팀원을 섞어서 각자 게임을 만들며 느낀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과정에만 너무 몰두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과정자체가 충분히 재미있었다', 또는 '진행이 잘 되었으나 목적을 상실한체 흘러간 듯 했다' 등의 의견이 나누었다.
그 다음으로는 '개인/두사람/소규모/다수'로 나뉘어진 파트별로 독특한 네이밍을 가진 Real Edu 측의 일화를 선택하여 하나씩 들었다. '사회를 변화시키기'에 '개인' 파트가 들어간 것은 개인도 하나의 사회, 어쩌면 분자로 이루어진 사회일 것이라는 소개가 있었다. '개인' 파트에는 개인을 변화시키는 효과적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중 '발모광' 이야기가 사람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발모광은 꼬꼬마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가지고 있다는 정신병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머리카락을 하나씩 뽑는 행위를 말하는데, 이 병을 알고 의식하기 시작하면 그때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아 되려 더 머리카락을 뽑게 된다고 한다.그런데 이를 병으로 여기지 않고 편안하게 '그런가보다'라고 생각하도록 하면 어느새 병이 치유된다고 한다. 머리카락을 뽑는 횟수를 계속 기록을 하고, 단순히 '내가 이렇게 했었구나. 행동 추이가 이렇구나.' 라고 관찰하게 하는 방법을 예로 들어 설명하였다. '소규모' 파트에서는 딸아이가 용변훈련이 잘 되지 않자 아이가 실수한 이야기보다 성공한 것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칭찬해주자 자연스레 용변훈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다수'에서는 팀의 업무향상을 위해 to do/doing/done 으로 표기를 하고 일의 진행도를 체크하게 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이로 인해 먼저 일을 끝낸 사람은 doing인 일을 도왔고, 지각하거나 중간에 일에 합류하는 사람이 있어도 표만 보면 일의 흐름을 캐치하기 용이하여 일이 보다 빨리 끝났다고 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문제들의 해결점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이번 리얼에듀 라운드토크 소개문에서 읽을 수 있듯이 '다양한 사회를 효과적으로 바꾸는 일관된 원칙들' 을 발견하는 것이다. 앞서 말했던 '발모광'의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금연에 성공할 수도 있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도 있다. 내가 오늘 몇 개비, 몇 갑을 피웠나를 체크하거나 내가 오늘 무얼 얼마나 먹었나 체크하다보면 객관화하여 날 바라보게 되고 이성적으로 그 행동을 줄여가는 시점이 올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라운드토크로 돌아와서, 그 다음 코너는 다시 팀으로 뭉쳐 각자 '개인, 두사람, 소규모, 다수' 별로 자신 또는 그들을(사회를) 변화시켰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패턴화하고, 이름을 지어보는 시간이었다. 각자의 개인적 경험들을 공유했고, 그 속에서 다른 문제점에 적용해도 될 법한 이야기들을 끄집어 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처음 했던 보드게임 만들기 활동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다. 인원이 많지 않아 되려 더 밀도 높은 교류가 있었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즐거웠으며 스스로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작성자 보리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