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태
진상태의 <연주운전>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전자 음악을 제작해온 작가가 고안한 연주 형태로, 일정한 리듬을 내는 라디오 주파수가 주위의 전자파에 반응하는 소리를 집음하여 다시 음악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서울의 청량리 일대를 운전하며 신호등, 거리의 네온, 땅 밑에 묻혀진 무언가, 그리고 전파의 방해가 전혀 없는 곳에서 일어나는 의외성 등이 충돌하면서 빚어내는 소음들을 거리의 풍경과 함께 비디오로 레코딩한다. 여기에 기록된 현상은 결국 지나치게 밀집화 되어 번잡하고 혼란스러운 도시의 모습들에 대한 보고이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우리가 사는 이 곳을 찬찬히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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