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Injury Time
2023
mixed media
25x47cm
11-2
In-N-Out
2024
mixed media
105x380cm
*작품 관람 안내:
In-N-Out 의 야외 설치 작업은 폐관 이후(18:00 이후), 기획자의 동행 하에 관람 가능합니다.
(사전 관람 접수: jungae.yang97@gmail.com @jungaeyang97 / 현장 접수 가능)
본 작품은 사진 촬영을 금지합니다.
수많은 예언가들이 남겨둔 묵시록은 다양한 형태로 기록되어 있다. 그것들의 흥미로운 점은 종말의 기한이 계속 연장된다는 사실이다. 성취되지 않은 말들은 자연스럽게 잊혀지고 곧 다른 인물과 언어로 대체된다. 그렇게 끊임없이 갱신된 날짜는 안도감보다 오히려 우리에게 남은 시간에 대하여 무감각해지도록 만든다.
야외작업장 뒤편에 뉘어진 입간판은 마치 운영을 멈춘 놀이공원처럼 세기말적 장면으로 보였다. 엄연히 존재하지만 용도 폐기되어 방치된 상태는 쓸모에 의해 공간이 사라지는 배경을 연상케 했고, 소문으로만 전해지는 기일은 무성한 풍경을 그저 바라보게 만든다. 이에 나는 임시로나마 전광판의 일부를 작동하게 만들고 전시장에 부착된 그것과 교차하여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한을 업데이트하고 송출하는 행위는 작동을 멈춘 것들에게 응답 받을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처분된 장소에 사인을 보내면서 그것이 지시했던 정보와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안락한 내부의 멸망일과 버려진 외부의 종료 시점은 느슨하게 서로를 연결하고 안팎으로 관객을 호출할 것이다.
그 주위에 자라난 수풀을 맴돌다 실내로 들어와 보니 어느샌가 도깨비 바늘 같은 것들이 옷에 잔뜩 묻어 있었다. 내일을 예측하는 낌새는 그렇게 아무도 모르는 새 들러붙어 조심스럽게 퍼져 나갈 것이다.
작가 소개
신정균(b.1986)은 일상적 풍경이 특정한 기호로 치환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발견된 오브제로 이루어진 아카이브와 모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통해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서사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러티브는 개인이 집단과 맺게 되는 관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Shin Jungkyun(b.1986) captures the moments when daily sceneries became signs that have certain implications. He weaves a narrative that crosses reality and fiction through the archives consisting of found objects, and mockumentary videos. This narrative questions the relationship between an individual and a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