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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 zero reloaded
2023(original sound)/2024(remix)
-작사 : 김예슬 lyrics by Yesul Kim
-작곡/보컬/기타 : 영몽 Music/Vocal/guitar by Yungmong
-목소리: 권태호, 손대영, 안병우, 한다은 voices : Taeho Kwon, Daeyoung Son, Byungwoo Ahn, Daeun Han
I. Sub zero reloaded (Yungmong remix)
II. Sub zero reloaded (404 remix)
III. Sub zero reloaded (Dejade remix)
60x60x110cm
Sub zero reloaded
이 작업은 코딩을 공부하며 미래를 지켜야하는 정치적인 포지션에 서게 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개인전 <철갑신참 프래거>를 위해 만든 노래 2곡과 배우들의 대본 낭독 사운드를 리믹스한 3개의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곡은 원곡을 작곡했던 영몽씨가, 한 곡은 404라는 전자음악가가, 마지막 한 곡은 벨기에에 거주하는 프랑스인 Dejade가 리믹스했다. Dejade는 대본 낭독 사운드를 들었으나 이해하지 못하고 작업했다.
예술가가 작품에 대해 가지는 소유권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2차 창작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이것은 기존에 있는 음악을 연주하는 커버가 아닌, 기존의 원곡을 다시 재조정, 재배열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음악씬에서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리믹스 문화가 나는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모든 것은 상호참조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니 부러울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철갑신참 프래거는 일본 세카이계 애니메이션을 커다란 레퍼런스로 삼아 작업을 한 것이다. 90년대 ~ 200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나는 일본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우리들의', ‘아키라' 등을 보며 자랐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공통점은 평범한 학교생활,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싶은 아이들이 자신만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수 있기에 자신을 희생하며 지구평화에 뛰어든다는 것이다. 이러한 장르를 ‘세카이계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비슷한 스토리로 극이 구성되지만, 독자와 팬들은 전혀 이질감이나 반복되는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몰입한다. (세카이계라는 장르는 최근에 생겨난 용어로, 아직도 사람들마다 정의하는 내용이 다르다.)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문화의 특징으로는 팬들의 2차 창작 또한 중요한 요소로 작동한다. 특정 애니메이션을 이용해 2차 창작을 하는 팬들은 자신의 지적재산권이나 소유권을 포기하고 비영리성을 추구한다. 이에 대해 원작자도 저작권 침해라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며 단단한 관례가 되고 있다.
팬픽션이나 코스프레 등의 2차 창작과 뮤지션들의 리믹스 문화는 서로 공유하거나 공통적인 것이 있다고 생각하며, 미술에서도 모든 것이 다원예술이자 상호참조적 활동을 포괄하며 클래식한 카테고리가 희미해지는 과정에서 23년 개인전에서 발표한 음악을 리믹스하여 이번 전시에서 발표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전시는 발표를 하려 했으나 (다양한 이유로 인해) 하지 못했던 것, 예술 제도 밖의 것들 등에 대한 전시로, 나는 관례를 벗어나고자 했다. 기존 작업이나 스케치 단계의 작업을 전시하는 것도 적절치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기존 작업을 외부의 인력이 이를 재배열하였고, 작가가 가진 관례과 카피라이트의 하이아라키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작가 소개
김예슬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전문사를 졸업했고, 네덜란드 ArtEZ University of the Arts에서 교류수학 하였다. 현재 미술 작가이자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플래티넘을 운영하는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동시대에 발생하는 미술과 디자인의 실천과 방법론을 탐구하며, 사회 구조를 읽어내어 작업 안에서 그 서열을 다시 조정한다. 동시대에 여러 갈래로 발생하는 이야기와 그 층위에서 담론을 연결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와 프랑스 안씨에 위치한 미술학교 ESAAA(école supérieure d'art annecy alpes)에서 특강을 했고, <이해할 수 없는 아름다움>(백민석 저, 알에이치코리아, 2021)에 소개되었다. 2022년에는 프랑스 팔레드도쿄 라이브러리에서 진행한 북 런칭 이벤트 ‘랑데뷰'에서 영상 작업을 발표했다. 세화미술관, 두산갤러리, 합정지구, 대안공간 루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영국 Back Lane West, 프랑스 Tator Factatory 레지던시에 참여했고,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17기 입주작가로 선정되었다.
Yesul kim majored in Intermedia at the School of Visual Arts of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where she obtained an M.F.A degree. During these studies she also followed an exchange program at ArtEZ University of the Arts in Arnhem, Netherlands. She is a visual artist working in mixed media, notably installation, video and performance. As a graphic designer, she co-operates the design studio 'Platinum Design'. Platinum Design has collaborated with various music record labels such as Magic Strawberry Sound, CJ Azit, AOMG, and 8BallTown, producing numerous exhibition/performance posters, promotional material, books and more.
She is currently preparing for a new solo exhibition at Space Alter Side in May 2023. She has given special lectures at the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and the ESAAA (Ecole Superieure d'Art de l'Agglomeration d'Annecy) in France and was featured in the book Incomprehensible Beauty by Baek Min-seok, published by RHK in 2021. In 2022, she presented her video work at the book launching event Rendezvous held at the Palais de Tokyo Library in France.
She is scheduled to stay at the ISCP residency in New York in 2024. She has participated in numerous group exhibitions at institutions such as Doosan Gallery, Hapjungjigu, Culture Station Seoul 284, and Alternative Space LOOP. She has participated in residencies at Back Lane West in the UK and Tator Factatory in France, and was selected as a resident artist of the 17th Nanji Residency, Seoul Museum of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