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

V-2에서 V는 베르겔퉁스, 즉 '복수'를 의미합니다. 나치 독일은 독일 도시에 대한 연합군의 폭격에 대한 복수의 일환이라는 명목으로 V-2 로켓을 런던(그리고 나중에 안트베르펜)으로 발사했습니다. 3000기가 넘는 V-2가 발사됐고 7250명이 그로 인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는 영국 국민들에게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가했고 '중력의 무지개'는 이런 상황에 처한 런던에서 시작됩니다.

V2 로켓 (복제품)

V-2 로켓은 초기에는 페네뮌데에서 생산됐고 연합군의 폭격 이후 하르츠 산의 미텔베르크로 그 생산기지가 옮겨졌습니다.

V-2 로켓의 개발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베르너 폰 브라운은 전쟁이 끝나면서 미국으로 호송됐고 나중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 비행 센터의 국장을 맡아 아폴로 11호의 추진체 개발에 기여합니다.

연합군에 붙잡힌 베르너 폰 브라운 (기브스를 한 사람)

소리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끊기기도 하는 그 소리는 경이에 사로잡힌 프란츠에게는 암담한 전조로 들리지 않았다. 그저 아까와 다르다는 느낌뿐. 하지만 빛이 점점 밝아졌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던 사람들이 갑자기 바닥에 몸을 날렸고 로켓은 이제 괴음을 내며 퍼덕대며 긴 분출을 시작했다. "몸을 피해"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리고 그는 그 은색 물체가 폭발하는 순간 몸을 바닥에 대고 엎드린다. 엄청난 폭발. 그가 서 있는 곳의 공기를 가르고 잉잉대며 지나가는 금속음. 땅에 엎드린 프란츠의 귀가 윙윙댄다. 추위도 잊고, 잠깐 동안은 자기 몸이 자기 것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

- '중력의 무지개' 중

V-2를 비롯한 초기 로켓에 대한 좋은 영상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8분 정도 지점에서 V-2 발사 및 발사 실패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발췌문도 실패한 로켓 발사 장면을 다루고 있습니다.

http://youtu.be/ZWJrvT9sTPk

영상에서 언급되는 '우주여행협회'는 '중력의 무지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설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프란츠 푀클러가 가입한 협회로서 군대의 자금 지원을 받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때문에 협회 내에서 갈등이 발생됩니다. 이후 프란츠 푀클러는 V-2 개발에 합류하고 소설의 주요 모티프인 00000호 로켓 개조에 참여합니다. 베르너 폰 브라운도 이 협회의 일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