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1절

<수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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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이와 비교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글러스 애덤스의 '더크 젠틀리와 전체론적 탐정 사무소' 첫문장을 연상시킨다 ("이번엔 목격자가 없을 것이다.") 애덤스의 소설에는 이것 말고도 여러군데 핀천의 글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계단에 끼어서 움직일 수 없는 소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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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증기의 궤적이다. ... 막 떠오른 태양같이 로켓의 배기가스와 물방울과 결정체들에 부딪쳐 그것들을 바다를 가로질러 빛나게 한다

로켓의 모습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로켓이 남긴 궤적은 볼 수 있다. 이는 입자물리학에서 입자들을 관찰하는 방식을 연상시킨다. 대부분의 소립자는 직접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예전에는 버블 챔버나 클라우드 챔버 속을 지나며 소립자가 남기는 궤적만을 관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성미자처럼 버블 챔버나 클라우드 챔버를 채운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입자의 경우는 관찰이 불가능했다. 중성미자는 매초 수천억개씩 사람 몸을 통과할 정도로 그 수가 많지만 느끼지 못할 정도로 주변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로켓도 이와 마찬가지로 분사가 종료되면 더 이상 그 궤적을 관찰할 수 없다. 그러나 분사가 종료되면 그 궤적은 관성과 중력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직접 관찰은 불가능하지만 알 수는 있다. 분사 중에는 제어권이 로켓 내부에 있지만 분사가 종료되면 제어권이 외부로 넘어간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언급은 뒤에서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