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에

소설은 프렌티스의 꿈으로 시작한다. 프렌티스의 꿈에서 등장하는 절규가 소설 마지막 로켓의 하강과 같다고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소설의 구조를 포물선으로, 혹은 원형으로 볼 수 있다.

꿈에서 깨어난 프렌티스는 멀리 네덜란드 위로 떠오르는 V2의 상승을 목격한다. 이 로켓은 카티에의 구조 요청을 담고 있다. 그 메시지는 로켓에서 유일하게 살아남도록 설계된 부품 속에 담겨 프렌티스에게 전달된다. 그 메시지는 특수 약품으로 쓰여져 정액을 뿌려야만 눈에 보이고 따라서 프렌티스가 쉽게 정액을 생산해낼 수 있는 보조 자료 (야한 그림)도 함께 동봉됐다.

수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 카티에는 연합군 첩자로서 독일 장교 바이스만이 이끄는 로켓 부대에 파견됐었다. 부대의 위치 및 작전 비밀에 대한 첩보를 연합군에 전달해주는 임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고트프리트와 함께 바이스만이 벌이는 사도마조히스트 적인 섹스 게임에 연루되기도 한다. 그러다가 바이스만의 의심을 사기 시작한다. 프렌티스의 도움을 받아 그런 위기에서 구출된 카티에는 이번엔 심리작전의 일환으로 미군 슬로스롭을 유혹하는 일을 맡는다. 카티에와 슬로스롭의 만남은 문어 그리고리의 '주선'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리는 이미 카티에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수십 번 봐서 카티에에게 이미 조건 반사가 맞추어진 상태였다.

카티에는 임무의 완수를 보지 못하고 다른 임무를 위해 소환된다. 포인츠맨은 심리 작전의 지휘를 맡은 푸딩 준장의 욕구를 만족시켜 자기 프로젝트의 예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카티에를 밤의 여왕으로 분장시켜 푸딩 준장에게 선보인다. 푸딩 준장은 카티에와 치룬 의식의 여파로 대장균 감염으로 죽는다.

슬로스롭을 이용해 작전 상, 학문 상 큰 성과를 이루려던 포인츠맨의 계획은 슬로스롭의 탈출로 수포로 돌아가고 슬로스롭을 거세시키려는 계획이 엉뚱하게도 마비 준장의 거세로 이어지면서 포인츠맨은 완벽한 불명예를 맛본다. 그렇게 해서 반쯤 버려지게 된 연구 시설에서 카티에는 수수께끼 같은 필름을 발견하고 그것이 '대항 세력'과 합류하라는 메시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카티에는 프렌티스와 재회해 대항 세력에 합류하고 이후 엔지안이 이끄는 슈바르츠코만도와 접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