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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진 Sujin Moon
📧 Moon40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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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예술공장에서 지난 9개월간 어떤 시간을 보내셨나요?
이러저러한 전시들에 참여하면서 정신 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과제처럼 주어진 전시들에 허덕이는 가운데, 단발성이 아닌 지속력 있게 해나갈 수 있는 작업을 수립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생활의 리듬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였습니다. 어떤 것을 성취했다기 보다는 앞으로 해나가야 하는 작업들의 씨앗들을 뿌려 놓는 시기였습니다. 잘 키워보려고 합니다.
마음은 항상 뭔가에 쫓기듯이 지냈지만 가장 많이 한 일은 사실 안양천을 산책하는 일이었습니다. 잉어와 자라, 치정 드라마를 찍고 있는 암컷 오리, 수컷 오리들과 새끼들, 비가 오면 개천 한 가운데에서 날개를 펴고 있는 검은 새, 멋있게 생긴 부리가 긴 새들, 정구를 치시는 어르신들, 항공사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낮게 날아가는 비행기들. 이런 것들을 보면서 산책을 하였습니다. 안양천이 그리울 듯 합니다.
" 후려 맞아가면서 배우는 속성 과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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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기록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코로나로 다른 입주작가님들과 친목의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데면데면하게 복도에서 인사만 하고 지나가고 식사 한번 같이 하자는 말이 어려워서 문을 두드려보지도 못했지만 동료 작가님들에 대한 숨은 팬심을 고백하고 싶었답니다. 우연찮은 계기로 다른 작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거나 사무실 선생님들과 티타임이라도 한번 하게 되면 어쩐지 오랫동안 바라왔던 일이 일어난 것 같은 기쁨이 있었습니다. 작가님들, 사무실 선생님들과 함께 친목의 시간을 가지면 그 시간을 기념할 만한 물건들을 모았습니다. 친분이 좀 생기다 보니 어느 순간 친목의 순간에 대한 처음의 설레임을 조금 잊어버리기도 해서 수집하는 일에 조금 게을러지기도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