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1
임노식 NOSIK LIM
📧 l2n2s2@naver.com
임노식(b.1989)은 자연에서 관찰한 인위적인 상황과 흔적들을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한다. 2016년 개인전 <안에서 본 풍경>(OCI미술관)을 시작으로 2017년 <접힌시간>(합정지구), 2020년 <물수제비>(아트스페이스보안)을 열었으며, <푸른 유리구슬 소리>(서울대학교미술관), <Re search>(샘미술관), <홀로 작동하지 않는 것들>(아마도예술공간), <꽃 Flowers>(뮤지엄헤드), <cast>(d/p)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다.
작업은 물리적, 심리적, 재현적 거리감이라는 소재로 표현 방법, 소재, 크기에 대한 분리로 접근하려고 한다. 이는 선택된 이미지에 최초의 순간 감정, 소재, 구도들을 포착 후 축적이 되고 보정이 되는 과정을 통해 모호한 과정을 확률적으로 높이는 과정이다. 즉 풍경이나 사물을 인식하고 캔버스에 표현하기까지 갭을 줄여가는 과정이다.
STUDIO 3
김태연 Kim Taeyeon
📧 taeyeonkim.t@gmail.com
김태연은 현재 서울에서 입체 작업을 하고 있다. 일상에서 발견 가능한 다양한 틀의 양상을 조형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제약의 바깥을 드러내는 조각의 가능성과 한계를 실험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메릴랜드 예술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보안여관(2020), 어쩌다갤러리2(2019)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다수의 그룹전과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다.
내달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작업자의 준비 현장이다. 스튜디오 내부에서는 현재 제작 중인 신작 외, 전시를 끝마치고 돌아온 구작, 드로잉, 도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STUDIO 4
박형진 PARK HYUNGJIN
🏠 www.parkhyungjin.co.kr
📧 eeeeeeehhh@gmail.com
박형진(b.1986)은 매일 마주하는 주변 풍경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기록하는 형식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변화하는 대상의 둘레를 사유한다.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동양화과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푸르게 앉아있던 공(空), 온그라운드_지상소, 서울,2019>, <좁은 방 넓은 들,아트팩토리, 서울, 2016>외 세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전남국제 수묵비엔날레, 비엔날레3관, 2021>, <In Bloom, 하이트컬렉션, 서울, 2021>, <산책자들, 누크갤러리, 서울, 2021>, <일상다반사, 필룩스 조명박물관, 양주, 2020>, <미묘한 삼각관계, 갤러리 로얄, 서울,2019>, <CRE8TIVE REPORT, OCI미술관, 서울,2018>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ARCO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1>, <서울문화 재단 예술작품 지원사업- 시각예술, 2019>, <소마미술관 드로잉센터 아카이브등록, 소마미술관, 2018> 등에 선정되었다.
<개나리 동산_Garden of Korean forsythia>은 옥수동 응봉산의 개나리가 피고 지는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한 그림이다. 오랜 시간 같은 곳에서 일하며 마주하게 되는 봄은 늘 응봉산에 노랑 빛이 돌고 초록의 풍경으로 변하는 모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연두 빛 작은 점이 노랑의 면이 되고 초록의 점이되어 점과 선을 넘나들며 변화하던 모습은 올해 유독 맑고 선명했고 그 변화의 과정들을 56장의 드로잉으로 그려, ‘개나리 동산’의 시간을 나열해 보았다.
STUDIO 5
전명은 Eun Chun
📧 meun.chun@gmail.com
전명은은 아마추어천문가, 폴리아티스트,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 조각가, 기계체조선수 등의 인물이 자신의 불완전한 세계를 극복하고 확장시키는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망원경과 폴리도구, 수화와 점자는 특수한 감각 세계를 형상화하며, 표면 위로 드러나는 움직임은 살아있는 감각을 암시한다. 파리8대학 사진과 석사(2009), 중앙대학교 조소과 학사(2002)를 졸업했다. <글라이더>(2020, 갤러리2, 서울), <플로어>(2019, SeMA창고, 서울), <방안을 새까맣게 하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2018, BMW포토스페이스, 부산)를 비롯한 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송은미술대상 우수상(2018, 송은문화재단)과 아마도사진상(2017, 아마도예술공간)을 받았다.
<글라이더> 연작은 기계체조 선수의 정지된 시간을 보여준다. 그것은 운동의 단계로 진입하기 직전, 곧이어 펼쳐질 모든 움직임이 한꺼번에 되살아나는 순간이다. 날아오를 듯 날아오르지 않는, 혹은 날았다가 곧바로 추락하고 마는, 그렇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훌훌 털고 일어나는 무동력 비행기 글라이더처럼, 체조 선수는 체조 기구와 싸우고 대화하고 끝내 화해한다.
STUDIO 6
문이삭 Moon Isaac
📧 isaacmoon86@gmail.com
문이삭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사물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와 ‘전시 경험을 어떻게 재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상호작용하는 공간의 간극을 증폭시키거나 이들의 공존 및 연계에 대한 시도를 지속했다. 개인전 <분신술: 서불과차>는 ‘주체적 복제’가 특징인 ‘분신술’을 주제로 이미지와 조각, 전시장을 복제하고 이들의 협응을 시도한 것으로 각종 스마트 기기로 재편된 세상에서 전시 경험은 어떻게 재구성될 것인지를 질문한 것이다. 최근의 개인전 <Beam Me Up!>은 ‘사물이 이미지로 해체되고 사물로 재조합’ 하는 ‘공간이동’의 형식을 참조하여 또 다른 사물의 가능성을 상상한 것이다. 이는 소조의 가소성을 확장시켜 그리기와 만들기 사이를 교차하며 사물/조각을 탐구한 것으로, 소조에 대한 형식 실험인 동시에 관습적으로 인공 사물을 이용한 예술을 비평한다. 현재는 메타 소조 실험의 연장으로 일상의 흙에 특정성을 부여하고 세라믹 조형으로 소성하는 것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달빛 곡예단>은 달빛만이 남은 서울의 거리에서 (비)의도적으로 조합된 사물의 이미지를 채집하고 이를 참조하여 사물을 제작하였다. 소조로 직접 조형한 사물은 이미지와 관계없이 각자의 모양과 무게, 물성에 따라 기대거나 쌓아서 전체 조각을 이룬다. <OOB>는 도시의 (비)공식적인 길을 걸어 다니며 채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도시를 구성하는 레이어를 분류하고, 이들의 좌표를 중첩한 것이다. 직조와 복제, 음각과 양각의 좌표는 레이어가 축적될수록 지표와 경계, 부조와 조각 사이를 순환하며 풍경을 재배치한다.
STUDIO 7
김영글 Youngle Keem
📧 impossiblestory@gmail.com
김영글은 허구와 사실의 관계, 언어와 이미지의 관계에 집중하며 텍스트를 중심으로 영상, 출판,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엮어 활동하는 미술작가다. 주로 과거로부터 축적된 역사적/사적 이미지와 텍스트의 다시 읽기를 시도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2019년부터 1인출판 스튜디오 돛과닻을 운영하며 미술과 출판의 접점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고양이 셋과 서울에서 산다.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횡단하는 독립출판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미술 활동으로서 출판이라는 플랫폼을 고민하기 위해 1인출판 스튜디오 돛과닻을 운영하고 있다. 금천예술공장에 들어온 이후 생산한 작업물로는 미술작가 동료들과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을 사유한 에세이집 『나는 있어 고양이』의 굿즈 책갈피, 금천예술공장 기획전시 《오늘의 감상》전을 위해 제재작한 『벽』, 그리고 검정색에 관한 책 『노아와 슈바르츠와 쿠로와 현』 등이 있다. 미술가의 작업실이자 1인 출판사 사무실로 동시 활용중인 스튜디오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그간의 작업을 위한 레퍼런스로 꾸려진 서가와 공간을 탐방하고 편집의 흔적인 남은 초고 원고, 메모 등을 읽으며 편집, 디자인, 인쇄 등 1인출판 전반의 과정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STUDIO 8
김신욱 SHINWOOK KIM
🏠 www.shinwookkim.com
📧 shinwookkimstudio@gmail.com
김신욱은 관찰, 연구조사 및 수집을 통해 장소나 기억이 인간 및 그 주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 특정 장소나 사건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것들과,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지와 경험에 의해 의미를 갖는 ‘장소성’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이주와 이동, 단절과 파괴 등으로 과거와 분리돼 장소성을 갖지 못하는 공간과 그와 비슷한 인간이나 환경 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영국 왕립 예술학교(RCA)에서 사진학 석사, 영국 이스트 런던 대학에서 예술학 박사 및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고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트 (영국 왕립 미술원)에서 수여하는 브리티시 인스티튜션 어워드 수상작가, 제16회 프랑스 툴루즈 마니페스토 포토 수상작가, 핀란드 헬싱키 포토 페스티벌 수상작가 및 제7회 아마도 사진상 (서울), 제10회 KT&G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작가 (서울)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핀란드 국립 미술관, 이탈리아 Palazzo Tagliaferro 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러시아 Красноярск크라스코야르스크 미술관 비엔날레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일본 기요사토 사진 미술관, 한국 고은 사진 미술관,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파주의 Uni마루와 강원도 고성의 제진역 두 곳에서 전시되고 있는 김신욱의 사진 작업은 식민, 전쟁, 분단을 거치면서 경험한 한국 근현대사에서 보이는 단절과 절단에 주목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일제 강점기를 통해 경험한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트라우마는 1950년 한국 전쟁으로 더욱 깊어져 역사적 외상의 원인이 되어 왔다. 김신욱은 이러한 역사의 일부인 식민, 전쟁 혹은 분단 상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러한 사건 이후 파생되어 온 단절의 여러 층위들을 사진을 통해 드러낸다.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 설치된 사진들은 국가적이고 거시적 관점에서 옛 동해북부선(Old Donghae Bukbu Railway)의 흔적들을 담아낸다. 옛 동해북부선은 한때 강원도 양양에서 원산까지 연결된 기차 노선이었으나 전쟁을 거치며 철저히 파괴되어 현재는 일부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에 있었던 흔적들을 다큐멘터리의 방식으로 사실적으로 포착하는 것으로, 김신욱은 과거의 흔적과 궤적을 통해 현재의 부재를 은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작 제목 ‘에지랜드’는 단순한 경계지역이 아니라, 도시와 지방 사이에 있는 과도기적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주변부에 대한 저의 오랜 관심과 조사는 화성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작업을 발전시키게 되었고 경기도와 화성시라는 종래의 공간이 저에게 특정한 장소로서 자리하게 되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이-푸 투안(Yi-Fu Tuan) 이라는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가 1970년대 후반에 출판한 공간과 장소[1]라는 책에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하나의 공간(SPACE)이 인간의 활동과 인지, 그리고 경험들의 축적을 통해 장소로 바뀐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에게는 경기도 혹은 화성시가 하나의 스페이스(공간)로서 서사가 없는 공간이었으나, 이 작업을 통해서 저에게 특별한 장소로 다가온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1] Space and Place: The Perspective of Experience by Yi-Fu Tuan,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1977
STUDIO 9
김희천 Kim Heecheon
📧 gimmegbomb@gmail.com
김희천 (b.1989, 광주)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비디오를 만드는 미술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과를 졸업했다. 아트선재센터(2019, 서울), 두산갤러리(2017,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부산비엔날레(2020), 광주비엔날레(2018), 이스탄불비엔날레(2017), 미디어시티 서울(2016) 등의 비엔날레와 국립현대미술관(2021), 서울시립미술관(2021), 국립아시아문화전당(2020) 등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김희천은, 11월 말에 열리는 옵/신 페스티벌 - 가상 정거장에서 발표할 VR 작업을 제작 중이다. 작가는, 오픈스튜디오의 본래의 단어 뜻에 따라, 실제로 스튜디오에서 작업하는 모습을 노출하기로 결정했다.
STUDIO 10
신민 SHIN Min
🏠 http://cargocollective.com/daughternose
📧 fatshinmin@gmail.com
미술 작가이자 퍼포먼스 연출가인 신민은 주로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조형적인 작업을 만들거나 여성과 노동자, 약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퍼포먼스를 만들어 왔다. 눈에 구멍을 낸 소녀상들 속에 (향)연기 를 피워 성범죄 피해 아동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딸기코의 딸들> (2011), 패스트 푸드점의 프렌치 프라이 포대로 만든 알바생 군상 조형 작업 (2013-2015) 을 통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노동력을 비판하는 등 조형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한 트러스트 무용단의 객원 퍼포머 (2006-2008)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퍼포먼스 연출작 및 출연작 으로는 <(예술로 이런 이야기 하는것 창피한데)I can’t STOP!> (2020, 삼일로창고극장), <들이쉬고, 내쉬고, 그대로 유지> (2016, 인천아트플랫폼, 공동연출), <가성비 甲> (2016,아오병잉 페스티발), <basketball standards> (2016)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차별과 혐오에 당당히 No를 외치자’는 의미의 문구가 적힌 유토 원형 두상 300여 점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작업인 <No> (2017, 가변크기),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내가 삐라를 뿌린다면?'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Flyer> (2018, 킵인터치서울) 등 관객 참여 형식의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머리망
검정 새틴 리본이 달린 머리망은 서비스직 여성의 공통 악세서리이다. 백화점에서도 커피숍에서도 햄버거집에서도 병원에서도 여성들은 머리망을 한다. 내가 마주하는 고객 중에 일반인 옷차림을 하고 있어도 이 머리망을 한 여성을 고객으로 만나면 서로 말하지는 않지만 동질감을 느낀다. 일종의 표식이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서비스직 최전선에서 진상들을 마주하는 동병상련을 감지한다. 휘핑도 한바퀴 더 올려주고, 그린티파우더도 듬뿍듬뿍 넣어준다.
나는 머리망을 한 다양한 여성 두상을 만들고 싶다. 머리망으로 대상화된 서비스직 여성들을 이야기하고싶다. 서비스직에서 한번이라도 일해봤던 여성들은 머리망을 한 여성 조형물 군상을 보고 굴종의 애환, 벼랑끝의 생계를 기억할 것이다.
이상하게 나는 어릴때부터 용모와 행동이 단정치 못했다.
일할때에도 이상하게 꼭 내가 묶은 리본은 시든 꽃처럼 축 늘어진 형상을 띠었고, 내가 포장한 선물들은 뭔가 께림직한 이미지가 되었다. 뭐든 똑부러지게 깔끔히 마감할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손댄 것들의 지저분한 미감을 좋아했다. 내가 만들거나 그린 깨죄죄한 오브제들에서 내 존재감을 느낄수 있어서 든든했다.
머리망은 지저분한 나의 외모를 멸균해주는 물건이다. 내 외모를 소독해준다. 나의 맨얼굴, 보라빛 입술, 새까만 딸기코, 기름진 얼굴을 검정 새틴 리본과 동그란 머리그물이 정리하고 소독해준다.
머리망의 멸균효과는 내가 문제시하는 무엇가를 보여준다. 말해준다.
STUDIO 11
돈선필 DON Sunpil
📧 kitsutaiten@gmail.com
돈선필(b.1984)은 하위문화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대상과 배경, 그리고 그에 대한 애정을 건조하게 해체하는 작가다. 피규어로 대표되는 소위 ‘오타쿠’ 문화의 변방을 흥미로운 사회 현상이자 공유된 미적 감각의 단서로 바라본다. 작가는 피규어를 동일한 미적 지향성을 가진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낸 대량 생산물로 보고, 이 특정한 개인들, 공동체가 생겨난 바탕인 사회, 문화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2021년 쿤스트오르후스(오르후스, 덴마크), 2020년 아트선재센터(서울, 한국), 2019년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서울, 한국), 2018년 취미가(서울, 한국), 2016년 시청각(서울, 한국)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돈선필은 피규어에 대한 개념을 캐릭터 산업의 소비재-합성수지 모형이란 도식에서 벗어나 ‘서사와 이미지에 의존적인 입체 조형물 혹은 개념’이라는 전제로 접근한다.
또한, 대량생산되는 물건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열화(劣化)복제’의 현상에 집중한다. 원본과 복제, 차용과 도용 같은 단편적이고 이분법적 해석에서 벗어나, 오리지널에서 출발한 엉터리 모조품이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을 조망한다.
짝퉁 피규어, 실패한 복원미술, 인터넷 밈, 디자인 모조품, 리캐스트 레진킷, 오역으로 탄생한 형식미 등등 원본에서 엇나가는 작은 현상들을 통해 동시대가 열망하는 현대사회의 모습을 가늠한다.
STUDIO 12
허우중 Hoh Woo Jung
📧 hohwoojung@gmail.com
허우중은 파리를 거쳐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선과 곡선, 도형과 같은 이미지의 최소 단위가 가진 시각적 반향에 관심을 갖고 이를 회화, 벽화, 설치의 다양한 형태로써 표현한다. 최근에는 선과 면의 불가분한 관계에 주목하며 이 둘의 기본적인 조합이 만드는 무한한 가능성과 변주를 유화와 드로잉의 재료가 혼합된 방식으로 그리고 있다. 챕터투(2021), 송은 아트큐브(2020), 갤러리바톤(2019)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두산갤러리 서울(2021),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2020), 일우스페이스(2020),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2019)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Index> 시리즈에서 각각의 캔버스는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동일한 패턴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적이다. 캔버스는 하나의 지표 단위로써 캔버스에 부분적으로 그려진 패턴을 화면 바깥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캔버스와 캔버스 사이의 빈 공간에서 보이지 않는 나머지 일부를 연계해 패턴을 완성하며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불가분한 관계를 암시하고 ‘있음’과 ‘없음’의 기준에 대해 질문한다.
STUDIO 13
권도연 Doyeon Gwon
📧 yasziro@gmail.com
권도연은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사진을 이용해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SF》(갤러리 소소, 파주, 2020), 《SIOT》(일우스페이스, 서울, 2020), 《북한산》(갤러리누크, 서울, 2019), 《섬광기억》(갤러리룩스, 서울, 2018), 《고고학》(KT&G 상상마당, 서울, 2015)이 있으며, 미국 포토페스트 비엔날레, 스페인 포토에스파냐 비엔날레, 고은사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1년의 사진비평상을 비롯하여 제 7회 KT&G 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2015), 영국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라피의 ‘Ones to Watch’ (2016), 제 10회 일우 사진상 출판부문(2019)을 수상했다.
생태학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는 서식지의 크기가 클수록 그 안에 많은 종이 산다는 것이다. 그런데 숲이든 도시든 왠만한 서식지에서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이 서식지와 종 수간의 관계가 흥미롭게도 한반도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생태학의 기본원리가 확연히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비숲>은 도시에 몇 년간 급격하게 나타나는 야생동물을 중심으로 도시를 기록하려는 시도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생태계 내적 존재에 대해 질문하려 한다.
STUDIO 14
문서진 Sujin Moon
📧 Moon4019@naver.com
문서진은 조각, 설치, 퍼포먼스 작업에 기반하여 무언가를 만지고, 무게를 들어올리고, 물리적 대상과 씨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몸을 움직이는 것으로부터 몸과 마음의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주목하며 작업하고 있다. 올해는 스튜디오 안팎을 오가며 작업 과정에서의 발견과 체험이 작업의 내용이 되고 또한 자기 발견의 과정이 되기를 희망하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나를 먹이고 키웠던 이정자 할머니에 관한 작업이다. 내가 죽은 이후에는 그의 삶에 대한 기억과 존재가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생전 좋고 싫은 것을 내색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을 나는 피부로 기억하고 있었다. 피부 질감이나 냄새, 날숨의 느낌, 이런 몸의 감각들이 그것이었다. 그가 남긴 물건들 – 그가 몇 년에 한번 씩 업데이트하여 반복적으로 적은 전화번호부와 사용하던 몇몇 물건들을 가지고 작업에 접근하고 있다. 이정자 할머니의 전화번호부는 그가 남긴 유일한 텍스트였고, 유서일지도 모르는 그 텍스트는 그의 신체 노화에 따라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그의 텍스트를 촉각적인 사물로 변환하면서 그에 대한 내 기억의 단편들을 옮겨 쓰는 일을 시도했다.
STUDIO 15
김영미 Kim Youngmi
🏠 https://seriouswarmingup.tumblr.com
📧 deemd@naver.com
김영미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의 사람들과 그들이 일상에서 만들어내는 연속적인 움직임에 집중하여, 대상이 처한 상황에 몰두하여 앞으로 그려질 미래의 동력을 사유한다. 서울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조소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개인전으로는 프리로딩, (2021)을 열었으며, 단체전으로는 ‘행간의 포석’ (2018), ‘서울바’(2016) 등 그룹전에 참여했다.
<프리로딩Pre-Loading>은 현재의 사용자 경험의 기록을 바탕으로 다음에 펼쳐질 페이지를 미리 계산하기 위한 로딩 타임 단축 옵션이다. 미래가 아직 펼쳐지지 않은 페이지라면 현재의 연속적 움직임을 수집하여 다음페이지를 예상해보는 과정이다. <말할 힘은 없지만 싸울 힘은 있다, 2019>와 <매일의 삽질 – 하나 둘 셋, 2021>은 당기거나 막는 화살표를 속도감 있게 보여주는 몸짓을 담은 영상이다. 비능률적인 무기이지만 개인이 몰두하고 있는 일시적으로 한 곳에 모은 힘이나 행위를 주목한다.
STUDIO 16
유지영 Jiyoung Yoo
📧 yjyyjs@gmail.com
유지영(b.1991)은 회화의 관습화된 조건을 의심하며 효용에 따라 성립된 배열체계 속 대상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홍익대학교 회화과(2014)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슬레이드 미술대학(2017)을 졸업한 이래로 개인전 《One After Another》(2019, 전시공간), 《엎지른 물》(2018, 레인보우큐브) 및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20년 PCA 주관 출판 프로젝트 “코리안 아이 2020”와 2018년 홍콩침례대학교 카이탁 센터(Kaitak Centre)의 초청으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2017년 비어스 런던이 주관한 제8회 컨템포러리 비전(Contemporary Visions)에 선정되었다.
주거공간 내에서 사물과 사물, 사람과 사물, 그리고 사람과 공간이 관계 맺는 방식에 대한 작품과 스튜디오의 서랍, 선반, 혹은 책상에 자리 잡은 물건이 사용에 용이하도록 차곡차곡 쌓여있는 풍경을 병치하여, 작업실의 배열 문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