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8
김신욱 SHINWOO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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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관찰, 연구조사 및 수집을 통해 장소나 기억이 인간 및 그 주변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고 특정 장소나 사건에 영향을 받는 다양한 것들과, 주변에 실제로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작업을 해왔다. 최근에는 인지와 경험에 의해 의미를 갖는 ‘장소성’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이주와 이동, 단절과 파괴 등으로 과거와 분리돼 장소성을 갖지 못하는 공간과 그와 비슷한 인간이나 환경 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영국 왕립 예술학교(RCA)에서 사진학 석사, 영국 이스트 런던 대학에서 예술학 박사 및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하고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영국 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트 (영국 왕립 미술원)에서 수여하는 브리티시 인스티튜션 어워드 수상작가, 제16회 프랑스 툴루즈 마니페스토 포토 수상작가, 핀란드 헬싱키 포토 페스티벌 수상작가 및 제7회 아마도 사진상 (서울), 제10회 KT&G상상마당 SKOPF 올해의 작가 (서울)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핀란드 국립 미술관, 이탈리아 Palazzo Tagliaferro 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 러시아 Красноярск크라스코야르스크 미술관 비엔날레 등의 전시에 참여하였다. 일본 기요사토 사진 미술관, 한국 고은 사진 미술관,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등 다수의 기관에 작품이 영구 소장되어 있다.
파주의 Uni마루와 강원도 고성의 제진역 두 곳에서 전시되고 있는 김신욱의 사진 작업은 식민, 전쟁, 분단을 거치면서 경험한 한국 근현대사에서 보이는 단절과 절단에 주목하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일제 강점기를 통해 경험한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트라우마는 1950년 한국 전쟁으로 더욱 깊어져 역사적 외상의 원인이 되어 왔다. 김신욱은 이러한 역사의 일부인 식민, 전쟁 혹은 분단 상황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러한 사건 이후 파생되어 온 단절의 여러 층위들을 사진을 통해 드러낸다.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 설치된 사진들은 국가적이고 거시적 관점에서 옛 동해북부선(Old Donghae Bukbu Railway)의 흔적들을 담아낸다. 옛 동해북부선은 한때 강원도 양양에서 원산까지 연결된 기차 노선이었으나 전쟁을 거치며 철저히 파괴되어 현재는 일부 흔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과거에 있었던 흔적들을 다큐멘터리의 방식으로 사실적으로 포착하는 것으로, 김신욱은 과거의 흔적과 궤적을 통해 현재의 부재를 은유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신작 제목 ‘에지랜드’는 단순한 경계지역이 아니라, 도시와 지방 사이에 있는 과도기적인 공간을 의미합니다. 주변부에 대한 저의 오랜 관심과 조사는 화성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통해 작업을 발전시키게 되었고 경기도와 화성시라는 종래의 공간이 저에게 특정한 장소로서 자리하게 되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이-푸 투안(Yi-Fu Tuan) 이라는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가 1970년대 후반에 출판한 공간과 장소[1]라는 책에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하나의 공간(SPACE)이 인간의 활동과 인지, 그리고 경험들의 축적을 통해 장소로 바뀐다고 말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에게는 경기도 혹은 화성시가 하나의 스페이스(공간)로서 서사가 없는 공간이었으나, 이 작업을 통해서 저에게 특별한 장소로 다가온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1] Space and Place: The Perspective of Experience by Yi-Fu Tuan,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