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28. 동방신곡 VII: 지성민 "들을 수 없는 소리"

음악사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현대음악의 사조와 경향들은 지난 세기의 음악이 되었고, 21세기의 첫해에 태어난 2001년생은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이제 오늘을 주도하는 세대와 내일을 이끌 세대의 작품들을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가 21세기에 활동을 시작한 세대부터 최근에 활동을 시작한 세대까지 여러 작곡가로부터 새로운 경향을 들어보는 ‘동방신곡’(東方新曲) 시리즈를 진행하는 이유이다.

이번 일곱 번째 동방신곡 작곡가는 지성민으로, 그가 고민하는 지점은 ‘감각’에 있다. 소리가 없는 곳은 없다. 창문을 닫고 방문을 걸어 잠근다고 해도, 숨을 참고 물속에 들어가 있어도, 항상 어떤 소리가 들린다. 결국 나는 그저 들리는 상태에 놓여있을 뿐이다. 기왕 이렇게 된 거, 감각을 활짝 열어보자. 지성민의 음악은 이렇게 감각을 열수록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리는 음악이다. 그런데 지성민은 이렇게 말한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순간이 더 좋을 가능성도 꽤 크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위촉작 <첼로 콘체르티노 1번>과 지성민의 여러 작품들, 그리고 그의 스승이자 현대음악의 거장인 클라우스 랑의 작품이 함께 연주된다.


지성민: still. alive. grace. hope. and. still. grace. again. and. hope. so. alive. still. grace. hope. still. hope. alive. and (2022)

Klaus Lang: Parthenon (2018)

지성민: Concertino for violin and ensemble No.1 (2021)

지성민: What do you really need? (2020)

지성민: Concertino for cello and ensemble No.1 (2024 위촉 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