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2. 13. 동방신곡 VI: 양지선 "또! 또 다시!"

음악사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현대음악의 사조와 경향들은 과거의 음악이 되었고, 21세기의 첫해에 태어난 2001년생은 어엿한 성인이 되었다. 이제 오늘을 주도하는 세대와 내일을 이끌 세대의 작품들을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현대음악앙상블 소리’는 21세기에 활동을 시작한 세대부터 최근에 활동을 시작한 세대까지 여러 작곡가를 선정하고, 이들의 작품과 함께 그들이 제시하는 새로운 경향을 들어보는 ‘동방신곡’(東方新曲) 시리즈를 진행하는 이유이다.

이번 여섯 번째 동방신곡의 주인공은 작곡가 양지선으로, 그가 고민하는 지점은 ‘청취’에 있다. 음악을 들으며 어떤 감정을 느낀다면, 그것은 쉴 새 없이 고막을 때리는 음표들의 ‘연속’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소리들이 프레이즈를 구성하고 반복적으로 들려온다면? 감정은 말이 되어 소통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양지선이 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소통, 즉 들어서 알 수 있는 음악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2007~09년에 작곡된 세 작품과 올해 작곡된 신작이 연주될 예정으로, 작곡가의 과거와 소통하고 현재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네덜란드로 유학을 결정한 계기가 된 루이스 안드리센의 작품도 함께 연주하여, 음악사의 흐름에 생명력을 더하는 양지선 작곡가의 일면도 조명한다.


rOw Row roW for percussion quartet Ⅲ (2008)

Louis Andriessen: Hoketus for two groups of five instrumentalists (1976)

rOw Row roW for percussion quartet Ⅰ (2008)

SandWind (2007/2023 개작초연)

rOw Row roW for percussion quartet Ⅱ (2008)

A-bout II for trombone and ensemble (2007/2023 개작초연)

Ketjak for voice and Large ensemble (2023 위촉초연)

rOw Row roW for percussion quartet Ⅳ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