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GEOGRAPHY"
SUN CHOI - HYONGRYOL BAK
"NO GEOGRAPHY"
SUN CHOI - HYONGRYOL BAK
스페이스 애프터의 《NO GEOGRAPHY》는 2022년과 2023년의 기획 주제인 '미술에서 물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두 번째 논의이다. 첫 번째 기획전 《Wild Wild Matter》가 '신체'를 통해 물질로서의 미술에 대해 접근했다면, 이번 전시는 미술의 물질적 매개로서의 가능성을 개진한다. 미술은 물질이며, 물질은 또한 상호 연결된 매개 상태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물질로서의 미술은 어떤 매개가 될 수 있는가? 이것이 이번 전시의 초점이며, 자연이라는 시원적 주제를 반추하는 최선과 박형렬의 작업이 이 같은 물음을 고찰하기 위한 단초가 된다.
《NO GEOGRAPHY》는 미술이 인간이 자연과 맺는 이 공생의 능동적 연결체로서 존재하는 방식을 탐색한다. 이는 인간이 행하는 일들이 물질에 그대로 현현하고, 그 물질이 또한 미술로 현현하는 것과 마주함이다. 이 마주함은 인간인 우리에게 맛으로, 눈으로, 흔적으로, 감촉으로, 소리로, 즉 모든 경험의 접면으로 나타나며, 그 경험은 물질의 변화와 운동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미술의 과정을 통해 인간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함과 더불어 인간이 행하는 일들의 부조리를 자연으로부터 재인지하게 된다. 《NO GEOGRAPHY》는 최선의 소금 작업과 박형렬의 이미지에 나타난 바다와 땅이라는 자연의 요소를 통해, 소금이라는 작은 결정체에서 산이라는 거대한 객체로 이어지는 새로운 결합체를 형성한다. 즉 이들의 작업에 드러난 통찰은 미술을 통해 새로운 공존을 호소하는 것이며, 이는 보이지 않는 물질적 경험의 상태를 가시화 하기 위한 오랜 관찰과 지속적 실험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