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목록)'버튼을 눌러 다른 기록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진행: 동덕여자대학교 사회봉사자 곽연지, 김애휘
※ 인터뷰 일자: 2020.11.12.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성북청년공간이랑 성북청년정책네트워크를 운영하고있고요. 이들을 운영하는 주체인 성북청년시민회라는 단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성북에 있는 다양한 청년 시민들이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공론장도 열고 청년 정책 이슈도 다루면서 성북청년공간도 같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정릉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요? 처음으로 지역 활동을 했던 곳이 정릉이라고 알고 있어요.
제가 13년도에 뉴딜일자리에 참여를 했었어요. 정릉도서관 뒷편으로가면 아리랑시장이 있는데 거기서 시장 활성화 사업을 했어요. 상인분들이랑 같이 장터도 열고 교육도 하고요. 또 정릉도서관에서 길 건너 가면 정릉시장이 나오는데 거기서 개울장이라는 게 열려요. 혹시 들어보셨어요? (개울장?) 아직 모르는 사람 있구나.(웃음)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아무튼 정릉천변을 따라 장터가 쭉 열리거든요. 그걸 같이 했어요.
코로나-19와 함께한 1년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저희가 2020년 3월에 이 공간을 문을 열었는데 코로나-19가 터졌어요. 저희 공간은 쉽게 설명드리면 아리랑고개에 있는 무중력지대 성북 아시나요? 그 곳 처럼 여기도 청년들이 공부도 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개관식도 못하고 홍보도 잘 못해서 아쉬워요. 이 공간이 잘 쓰이면 좋겠는데 휴관이랑 재개관을 계속 반복하면서 그래서 그냥 그렇게 한 해를 보냈어요. 운영하고 있는 사업들이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니까 아무래도 익숙해지기도 했어요. 온라인으로 만났을 때 또 다른 장면들, 풍경들을 만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스펙타클하게 한해를 보냈습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특히 힘들었던게 있으셨나요?
앞에 질문이랑 이어져있는것 같은데 성북청년공간이라는 곳이 어떻게 생긴 공간이냐면요. 성북의 청년들이 '자유롭게 있을 공간이 없다'라고 서울시에 직접 제안한 것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서 이 공간이 생기게 됐기 때문에 되게 유의미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결국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간이고 여기가 시나 구에서 건물을 산게 아니라 그냥 임대를 하고 있는거여서 한 달에 월세가 계속 나가고 있는데 청년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공간이 잘 쓰일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어요. 어쨌든 지금은 한계가 있죠. 사람이 많이 모이면 안되는 상황이니까... 그런 부분에서 고민이 많이 됬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이 공간에 청년들이 와서 이 지역에서 뭐가 불편하고, 어떤 사회적 문제가 있는지 계속 얘기 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공간을 조성한건데 그 부분이 좀 어려운 상황이니까요.
코로나-19이후 정릉에서 마주 한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저는 처음에 이제 활동 했을 때 기반이 정릉이어서, 정릉을 되게 좋아해요. 지금 저희가 상월곡에 있는 성북청년공간을 운영을 하고 있지만 *사무실은 정릉에 있거든요 .정릉 사무실이 올해 생겼고 또 정릉도서관 옆에 되게 큰 땅이 있어요. 그 땅을 보고 사회주택을 운영을 하고있는 민달팽이협동조합이라는 단체랑 같이 청년들이 잘 이용해 보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서울시에서 그 땅을 사서 그 땅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던 도중에 저희와 연결이 되었어요. 그래서 정릉에도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거점과 계기가 생기는거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됐어요. 저와 성북청년시민회는 앞으로도 성북구, 그 중에서도 정릉동에서 지속적으로 활동을 하고 싶은 단체이기도 해서 정릉에 거점 공간이 생긴 것 자체가 기억에 남는 일이네요. 또 올해는 정릉시장안에 있는 청년살이발전소, 정릉도서관과 같이 정릉에 있는 다양한 단체들이랑도 활동을 많이 했어서 특별한 기억이 더 많습니다.
*비영리사단법인 성북청년시민회는 SH '터무늬 있는 SH 희망아지트' 입주 단체이다. 희망아지트는 SH가 매입한 빈집을 리모델링 후, 지역재생기업 등 사회적활동을 하는 청년단체에게 저렴하게 공급하여 주거와 활동, 경제적 자립을 돕는 지역 사회적간접자본(SOC) 시설이다. 정릉 지역의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 관련 새로운 거점과 주체, 활동의 등장으로 의미가 있다.
코로나19와 함께하는동안 정릉에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으실까요?
저희 정릉의 사무실이 된 집이 좀 되게 좀 특이한 형태인데 주거도 같이 하면서 사무실도 같이쓰는 그런 공간이에요. 거기에서 친구들이 살고 있는데 그 집에서는 안전하게 지낼 수 있으니까요. 그 집에서 뭐 같이 시켜먹고 생일 때마다 서로 축하해주고 힘들 때는 서로 얘기도 할 수 있고... 그 집이 없었더라면 모이기도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면 정릉에 있는 집이라는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시기를 잘 겪었을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 집이 없었더라면 좀 많이 외롭고 우울했겠다 싶어요.
정릉에서 가장 많이 찾아갔던 거점이 있을까요?
저는 아리랑시장 , '정릉', 정릉도서관, 청년살이발전소... 간 곳이 엄청 많죠. 코로나-19 전에는 한달에 두 번 개울장 준비할 때는 정릉천... 한동안은 정릉에서 거의 살았죠. 지금은 되게 많이 바뀌었는데 아리랑, 정릉시장에 있는 가게 다 안가본데도 없어요. (개울장을 지금도 하나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작년까지 하던 사진이 많이 남아있을 건데 그 정경이 엄청 좋아요. 정릉천 산책로에 셀러들이 다 나와가지고 산책도 하고 엄마 아빠도 나오고 ... (외국같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리고 정릉도서관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 있잖아요 거기가 교통광장이라고 불리는데 거기서 항상 정릉더하기축제라는 행사가 열렸어요. 정릉의 여러 단체들이 모여서 축제를 여는거에요 .매년 5월달에 했는데 올해는 미루다가 11월 14일(토)에 '조금 늦은 정릉더하기축제'라는 이름으로 열리게 돼요.
포스트코로나시대가 올거잖아요 그러면 그시대에 함께하는 것의 의미는 어떻게 될까요? 여전히 옛날과 같은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요?
제가 최근에 제안받아서 하고 있는 일이 있어요. 요즘 2030여성분들 자살률이 급증했대요. 코로나-19 이슈도 있지만 다양한 문제로 취약하거든요. 너무 혼자 고립되는 분들은 그런 선택도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여성환경연대단체에서 그런 어려움이 있는 친구들한테 편지 써주는 프로젝트를 한 번 해보자를 해보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누군가 신청을 하면 제가 언니, 선배로써 펜팔처럼 편지를 써주는 거예요. 그런 것을 보면 저는 오히려 좀 더 공동체의 가치에 대해 확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코로나-19를 통해서 함께하는 것의 가치가 더 많이 발견됐다라고 보고요. 어쨌든 밖에 나가지 못하고 우리가 원래 계속 했던 생활을 이루지 못 했을 때 공동체가 없는 고립된 사람들의 고통이 더 확연하게 드러나니까... 저는 이런 활동하는 이유도 공동체의 가치에 공감해서 이기도 하지만, 요즘 젊은 세대를 MZ세대라고 하잖아요 . 남에게 피해 안주고 부탁도 안 하는 시대의 분위기가 있는데 옛날에는 옆 집에 있는 숟가락도 몇개 있는지 아는 정도였잖아요. 시대가 점점 이렇게 변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고민이 있어요. 저는 마을활동가다보니 ,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해서는 안되겠지만, 마을에서 같이 복작복작 했으면 좋겠는게 있어요. 그런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우리가 정말 함께 있음으로써 이 어려움을 극복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아요.
코로나 19로 바뀐 일상에서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할까요?
서로에게 좀 너그러워졌음 좋겠어요. 어쨌든 코로나블루라는 말도 있고, 사람들이 어떻게보면 자유를 뺐긴거잖아요. 다들 예민해져있으니까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서로를 봐주면 좋겠는 생각이 들어요. 또 어쨌던 우리가 다같이 방역수칙를 지켜야지 이때를 이겨낼 수 있는 거잖아요. 근데 뉴스에서 보면 마스크 안낀 사람도 있는데 끼라고 하면 폭행한다거나 하는 걸 보면 다들 지금 원래 자기가 누리고 있던것들을 계속 못하니까 힘들어서 그러는 것 같아요. 이럴 때일 수록 한번 더 주위를 살폈으면 좋겟어요. 그리고 솔직히 지금 다른 나라에 비해서 한국 되게 잘 지켜지고 있는거잖아요. 이것도 저는 다른 나라와는 다른 한국만의 K정서라고 해야되나, 내 건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참는 거잖아요. 우리 잘 하고 있으니까 그냥 서로 마음을 조금만 더 너그럽게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가장 해보고싶은것이 있나요?
이전에도 저는 여행을 엄청 다니고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유럽여행을 대학교 때 안가봐서 한 번 가봤으면 좋았겠다 싶고... 사실 완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오히려 앞으로 코로나-19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할까 이런 생각이 들어가지고… 근데 좀 더 내 곁의 친구들이나 가족들한테 더 애정과 사랑을 주지 않을까 싶기는 하네요. 어쨌든 지금은 (멀리 떨어저 살고 있는) 가족들을 만나는것도 힘들고, 친구들도 있을 때 잘해되는구나 이런 생각은 드는 것 같아요
코로나-19이후에 관심이 많아진 주제가 있으세요?
공동체, 서로돌봄에 대해서는 원래도 관심이 있었지만 더 좀 관심이 가게되는 것 같아요. 옆에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마음 상태를 자주 묻게 돼요. 코로나-19 상황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잃었잖아요. 그런데 보면 많은 청년들이 '내가 뭔가 잘못해서, 되게 모자란 사람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자기 탓을 할 게 아니라 이런거는 사회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같이 해결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어서 계속 문을 두드리는 것 같아요. 전 좀 오래 활동하기도 했고 연차도 있고 해서 이제 새롭게 활동하게 되는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더 주의깊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