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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진행: 정말기록당 한정혜
※ 인터뷰 일자: 2020.10.31.
먼저 세분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선미: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세 자녀를 둔 강선미입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부모 부회장을 맡고 있고요, (북악)중학교에서는 학부모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에서도 학부모 회장을 맡고 있고요, 그리고 정릉2동에서는 정릉2동 주민자치회 분과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수연: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생 아이를 둔 학부모 최수연입니다. (북악)중학교 학부모 (2학년)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주영: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생 하나 유치원생 하나, 이렇게 아들 둘 가진 문주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북악)중학교에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 내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지금 모두 다 학부모이신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지만, 이전에는 어떻게 일상을 보내셨는지 간단하게 먼저 얘기해주세요.
선미: 일단 학교 생활을 얘기하자면, 학부모들이 모여서 동아리 활동, 도자기를 만들거나 공예 활동 이런 것들을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아무 것도 못하고 있으니까 우울감이 많이 느껴지긴 하죠, 여러 가지로. 회의가 있고 한데, 지금은 직접 대면을 못하니까 온라인으로 할 수 밖에 없어서... 이런 것들이 많이 아쉽죠.
주영: 그렇죠 뭐. 제일 좋은 날씨에, 지금 같은 날씨면 항상 두 아이들이 뛰어놀고 이래야 될 시기였는데, 너무 좋은 이 가을에 외부 활동이 자제되니까 아이들이 제일 안타깝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죠.
수연: 지인들을 자주 만나고 소소하게 지내다가 그런 것조차 못하게 되고 거기서 우울함이 생기고, 못 만나게 되니까 소원해지기도 하고...
지금 말씀하신 중에 나왔는데, 코로나-19 있기 전에는 학생들이 전부 학교에 갔죠. 가지 않는 지금은 시간들은 어떻게 보내셨죠?
선미: 운동을 가거나 모임도 하고, 학교 가서 봉사활동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했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으니까 많이 답답하기도 하고... 해방되고 싶습니다. (웃음)
어느 사이에 코로나-19 이전의 생활이 막 멀게 느껴지는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코로나-19 상황이 된 이후로 아이들이 많이 집에 있었고요, 그러면서 학부모 입장에서도 바깥 활동을 많이 못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았고 이러실텐데요.. 코로나-19 때문에 변화된 상황에 대해서 세세하게 말씀해봐주세요.
선미: 저는 아이가 세 명이다 보니까 집에서 일어나면 아침, 뒤돌아서면 점심 차려야 되고 또 뒤돌아서면 저녁 차려야 되고... 아이 셋이 또 밥 먹는 시간이 다 달라요. 하루에 일곱, 여덟 번 밥을 차리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제 시간이 정말 없어요.
아이들이 학교에 가있는 시간은요?
선미: 세 아이니까 학교 가는 날짜가 다 다른 거에요. (웃음) 그러니까 밥 해 주는 건 다 똑같더라고요. 아이가 하나면 모르겠는데 저 같은 경우는 아이가 셋이라 가는 날짜도 다 다르기 때문에 항상 아이가 집에 있습니다.
수연: 아이가 하나인데, 저를 봐도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바깥 활동이나 운동을 못하게 되잖아요? 집에서 홈 트레이닝을 하던가 그 정도 하고 있고 아이는 매일 온라인 수업에서 앉아있느라 바깥 활동이나 체육 활동을 못 하니까 체력이 더 약해지는 것 같아요.
주영: 마찬가지에요.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으니까 일단은 수업 집중도가 떨어져요. 켜놓기는 하지만 딴짓을 하게 되고... 집에 있는 컴퓨터로 하다 보니까 '제대로 하고 있는 건가, 안하고 있는 건가?' 그런 것을 저도 집에서 계속 신경써야 되는... 학교라도 갔다 오면 그래도 수업을 들었구나 라는 생각을 할텐데 계속 컴퓨터에 앉아 있어야 되는 거, 애들이 눈도 나빠지고.. 그런 상황이 안타까워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아이들이 학교도 갔지만 방과후 활동도, 학교에서든 아니면 집에 와서 학원을 가든, 이런 게 당연히 있었을텐데요.. 요즘은 어떻게 하고 있죠?
선미: 학교 방과후 수업은 1단계이냐, 2단계이냐에 따라서 수업을 하고 안하고 있었거든요. 지금은 1단계라 수업을 하고 있고요.
그전에는 아이들이 학원 그런 곳 아무것도 못갔나요?
선미: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는 못 가고 1단계 정도 됐을 때부터 학원에 다니고 있죠. 학원도 큰 학원은 조금 조심스럽긴 한데, 그쪽에서 방역을 철저히 해주신다고 하니까 믿고 보내는 수밖에 없는 거죠. 저희 현실로서는.
그럼 전에 모두 다 학원들 보내고 계셨어요?
주영: 일단 학원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됐죠, 일단은 학원도 처음에 코로나 심하게 터지니까 문을 닫았었는데, 또 학부모들도 언제까지 닫냐교 하니 “저희도 온라인 수업을 하겠습니다”라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를 한 거죠.
그럼 아까 말씀 중에도 있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온라인 수업이라는 게 코로나-19 이전에는 물론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부하는 건 있었지만,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모두 다 학교 수업도 학원도 그렇게 됐는데,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선미: 일단 집중도가 떨어지죠. 대면 수업보다는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고 아이들이 계속 듣는 게 아니라 딴짓을 하더라고요. 안 좋죠, 아무래도. 대면 수업이 좋긴 하죠.
주영: 중학교이다 보니까 완벽한 대면 수업이 되지 않고 선생님이 올려준 수업을 듣는 상황이다 보니 더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학원 같은 경우는 줌으로 실시간 수업을 하는데 그건 조금 집중을 할 수 있지만, 학교 수업 같은 경우에는 아이들이 선생님이 오려준 걸 내가 그냥 편히 들을 수 있으니까.
그러니까 학교 수업은 일방적인 거였고 학원은 쌍방이니까 소통이 되는 거군요?
주영: 그러니까 다를 수밖에 없죠.
선미: 지금은 학교도 수업에 쌍방향 수업을 섞어서 하게 되어 있고, 1교시에서 7교시까지는 아니지만 약 2시간 정도는 (쌍방향 수업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학생들 개인 지도 같은 걸 받은 건 없었을까요? 개인 지도 같은 건 특별히 어려움 없이 진행됐을지 하는 궁금증이 있어서요.
선미: 개인 지도는 저희는 없는데요..
주영: 저희 같은 경우에는 영어 과외 선생님이 있으셨는데, 제일 심할 때는 선생님도 못 오셨고 조금씩 단계가 낮아지면서 서로 마스크 쓴 상태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지금 상황으로 보면, 코로나 해결 방법이 바로 없는 거고, 어떻게 생각하세요? 앞으로 이런 상황이 계속 되야 한다면?
수연: 저는.. 요즘 들어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게 되는데, 배달 음식에서 일회용품이 많이 나와서 환경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유모차 타고 있는 조그만 아이들도 마스크 쓰고 있는 것만 봐도 마음이 아프고 이게 빨리 지나갔으면 하고요. 예전에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들이, 지금은 외출할 때 무조건 마스크부터 챙기게 되잖아요. 빨리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선미: 그렇죠. 저도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거죠.
주영: 지금은 방법이 없고.. 빨리 백신 나오는 것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저희는 마스크와 소독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저희 집 자체에서도 그런 것밖에 없는 것 같아요.
선미: 코로나-19로 인해서 아이들과 계속 집에 있는 것도, 그런데 어떻게 보면 나쁘지 않다 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제가 지금 물어보려던 질문이에요. 코로나-19로 힘들고 나쁜 점만 있었을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면은 좋아진 점도 있다 하는 건 뭐가 있을까요?
선미: 아이들이 아침 일찍 학교 가고 학원 갔다 오고 이러면 10시, 11시 그렇게 되는데 지금은 계속 집에 같이 있으니까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얘가 뭐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이런 것도 많이 알게 되고, 얘가 이런 걸 좋아했었구나 라고 나름 발견도 하게 되고.. 그런 점은 또 좋더라고요.
수연: 아이가 엄마 아빠가 힘든 것도, 엄마가 바쁘게 밥해주고 하는 것도 새삼 알아주더라고요.
당연하게 늘 편하게 먹던 밥인데.. 엄마가 옆에서 계속 매 끼니마다 그런 모습을..
주영 & 선미: 네. 맞아요.
주영: 아들이 하루는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온라인 수업을 하고 나왔는데도 엄마는 계속 바쁘게 청소도 했다가 빨래도 했다가 설거지도 했다가 그러니까 아들이 “엄마! 좀 쉬어.”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알긴 아는구나, 그런 것들? 또 중학생 아들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밖으로 좀 돌려고 했던 그런 분위기가 있었지만, 지금 자의적 타의적 안되는 상황이라 집에 있다 보니까 확실히 대화를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들이 밖으로 못 나가기 때문에 친구 집에 간다던가, 친구가 놀러 온다던가 이런 건 없었어요?
서로 조심하는 상황이라 그런 거는 없었어요. 안 나가고 친구도 안 오고.
특히 이게 성북구의 상황은 더욱더 그랬었던 것 같아요.
그렇죠. 성북구가 심각했잖아요.
앞으로의 생활을 생각하면서 좀 어떻게 살아가야 될까? 어떤 대비를 해야 될까? 이런 것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있으실까요? 갑작스러운 상황인데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인지 굉장히 적응을 빠르게 하고 생활하게 된 거 같긴 해요. 이게 계속된다고 하면, 방법이 나오리라는 희망 하에서 살아가는 거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계세요?
선미: 저는 조금 적응이 됐어요.(웃음) 사람은 적응을 하게 되나봐요. 많이 힘들고 어려웠지만 계속 어떻게 지내다 보니까 나름 이렇게 이렇게 또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 적응을 하게 돼요,
주영: 저는 아이들이 학교를 좀 잘 다니면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학교 쪽을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해요. 아이들이 학교를 계속적으로 갈 수 있는 그런 날이 좀 왔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하기 위해서 학교가 대대적으로 바뀌어야 된다면, 어떤 식으로 바뀌면 이런 게 가능할 거라고 생각이 드세요?
선미: 거리두기나 위생 철저히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실은 우리 학교 시스템에서는 한 선생님이 많은 아이들하고 보는건데, 우리 그동안 학교 가는 인원을 작게 하느라고 한 학년 가고, 요즘 좀 나아져서 두 학년 가고 이렇게 하는데, 그렇다면 한 선생님이 담당하는 학생이 적어져야 되는 거잖아요, 한 수업이?
선미: 그 얘기가 있었어요. 오전 오후로 나누어서 등교 하는 것에 대해서.
주영: 그것보다도 아예 책상 자체를 일률적으로 가림판이 있는 투명으로 된 것을 나라에서 그냥 무조건 사용해라 식당이든 교실이든, 그래서 아이들을 그 안에서 수업 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요? 어느 학교는 하고 어느 학교는 안 하고가 아니고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그렇게 다 해주면 모든 아이가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을 나눠서 늦게 가고 빨리 가고가 아니라요. 아이들은 서로 학교에 가서 사회생활 하면서 적응을 해야되는데 정말 1학년 같은 경우는 학교에 제대로 가보지도 못하고 친구가 누군지도 모르고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까 학교 자체는 수업을 하되 잘 막아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줬으면 해요. 제 생각은 그래요.
진짜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예전에 하던 작년까지 했던 학교생활이 달라져서 새 학기 시작해서 선생님도 못 보고 같은 반 친구들도 제대로 못 보고 그러면서 올해는 그 관계라는 게 잘 안됐을 것 같긴 해요. 지금은 그래서 많이 나아졌을까요?
수연: 아직도 잘 모르더라고요.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그러면 일반적인 학교생활 얘기했는데, 가정에서 학생들 말고 남편분이라든지 또 다른 큰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주영: 저희는 남편 회사가 사업을 하는 회사여서 코로나-19 관련해서 타격을 입었어요. 그러다보니 상여금도 없어지고, 우리 가정에도 타격을 입고, 그런 부분이 제일 안타까운 것 같아요. 회사가 코로나-19로 인해서 매출이 계속 떨어진다는 점..
선미: 저는 신랑이 의료기기 쪽이라 코로나-19 있기 전이나 후나 그렇게 큰 타격을 입지는 않아서... 사업하시는 분이 큰 타격이 있는 거죠.
여러 가지 말씀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아이들과 더 즐거운 생활, 더 힘들지 않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