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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정말기록당 정지실
※ 인터뷰 일자: 2020.10.26.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봉사나 직능단체를 많이 해 왔지만 지금 현재는 복지위원도 하고 있고요. 자살예방센터에서 하고 있는 돌봄 위원도 하고 있고 안전신문고에 신고하는 보안관 그것도 하고 있고요. 제 마을 사업은 능말 회원을 아직까지 하고 있고 몇 년 대표를 하다가 한 2년 전에 적십자 대표를 맡으면서 능말 대표는 다른 분이 하시고 지금 현재는 정릉3동 봉사회의 대표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적십자 활동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있나요?
많지요. 정말 수급자가 준비 될 만한 분들이 서류상으로 수급자가 안 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들에게 생필품을 한 달에 한 번씩 드리는데 생필품도 여러 가지가 있지요. 식료품도 있고 세제류도 있고... 그날 그날 묶어서 전해 드리는 '희망 풍차'가 있고요. 또 반찬을 해서 드실 수 없는 어르신이나 청소년이나 이런 분들에게 정기적으로 주2회 반찬을 만들어 배달을 해요. 그리고 중간 중간 빵도 만들어서 갖다 드리고 떡도 만들어서 드리고 삼계탕도 해드리고... 물론 다 다르겠지만 정말 적십자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봉사가 많아요.
그러면 그 적십자 활동에서 필요한 자원들은 어디에서 지원이 되는 거예요?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나오는 거에요. 어떤 단체들은 그래도 구청에서 주는 지원금이 있잖아요. 근데 저희 적십자는 직능단체가 아니다 보니 전혀 지원이 없어요. 정말 봉사원들이 자기 차비 들어가면서 하는 게 적십자 봉사예요. 자원들을 활용해서 우리가 이렇게 만들어서 전달하는 거예요. (그러면은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시작하셨고 그리고 이런 활동을 하신 지는 얼마나 되신 거예요?) 제가 맨 처음 봉사에 발을 들여놓은 건 86년도고요, 새마을부녀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각 단체를 거치며 여러 가지를 다 하고 있습니다. 적십자봉사회도 한 20년 가까이 됐어요.
그럼 이런 마음 활동들을 통해서 선생님들이 개인적으로 어떤 보람이나 의미를 찾으시는 점이 있으신가요?
보람 하면 많죠. 보람이 있다보니 어르신들도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서 좋아 하시고 막 반가워 하시고... 그 외로운 분들이 마음을 안 열다가 자주 찾아가서 뵙고 먹을 거라도 갖다 드리다 보면 마음을 여시는데, 그때가 제일 보람이 있죠.
코로나-19 와 관련된 내용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 함께 한 시간이 거의 일년이 되어 가고 있는 데요. 그 동안 일상생활에서 어떤 변화가 있으셨는지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변화가 많죠. 일단은 각 단체 모임들 못 하잖아요. 원래 일을 못 하고 활동을 못 하다 보니 적십자 같은 경우도 9월 달까지는 그냥 우편으로 전달해드렸어요. 접촉하는 것을 저희보다 받는 분들이 꺼려 하세요. 반찬도 몇 달 동안은 라면이나 육개장 같이 포장이 되어있는 완제품으로 받아서 집으로 보내드렸는데 10월 달부터는 직접 반찬을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희망풍차도 지난달부터 다 하고 있어요.
그리고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시면서 혹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활동 같은 것도 하신 적이 있나요?
많이 하죠. (소독을 직접하시는 거에요?) 저희 회원들이 다 나와서 동네도 하고 모자원이라는 한부모 가정들이 사는 거기하고요. 계속 일주일에 한 번씩 하다가 요즘은 또 코로라-19가 1단계로 떨어졌고 또 우리 회원들은 연세들이 다 많아요. 다 오래하신 분들이라... 너무 힘드셔서 지금은 이주에 한 번 하기로 했어요. 방역은 정기적으로 계속 하고 있어요. 저는 자치위원회 할 때도 나가고 그래요.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가장 선생님이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불편했던 점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니까, 접촉하지 못하고 직접 만나 뵙지 못하고 전화 통화만 해야 되고... 그게 제일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대면으로 활동하다가 비대면으로 하려다 보니 그런 게 좀 속상했어요.
그러면 선생님의 자원봉사활동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는 어떤 힘든 점이 있으셨는지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계시는지요?
일상에서도 사람들 접촉하지 못한 게 힘들죠, 뭐... 시간 나는 대로 운동은 많이 하고 있어요. 사람을 많이 만나지 못하는 대신 시간이 좀 많아져서 운동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코로나-19 하고 관련해서 혹시 앞으로 그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글쎄요. 지금 다들 열심히 하시는 거 같아요. 방역도 너무 열심히 하고요. 저희 정릉3동 같은 경우는, 다른 데도 다 그렇겠지만, 너무 열심히 하세요. 지금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더 힘들지 않게.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이후에 정릉에서 마주한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요?
제가 개천에 이렇게 운동을 하다 보면 어쩌다 내가 아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게 되잖아요. 그럼 마스크를 약간 내릴 수 있잖아요. 근데 제가 기억나는 게 어떤 젊은 청년이 “악!”하고 소리를 지르고 막 뛰어 가는 거야. 무슨 전염병 환자처럼... 그때 '와, 세상이 이렇게 됐구나'... 그때 깜짝 놀랐어요. 서서 아는 사람 만나서 잠깐 이야기하면서 마스크 내린 것 뿐인데. 막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가는데... (그게 언제쯤이었어요?) 3월달인가, 깜짝 놀랐어요.
코로나-19 이후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여전히 이전과 같은 그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요?
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함께 한다는 거를 하지 못했을 때 우리가 지금 정말 많은 걸 느끼잖아요. 지금은 삭막하죠. 함께 한다는 것, 만남에 대한 생각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소중할 것 같은데요.
사람들이 이제 코로나-19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하잖아요. 그렇다면 이런 시대 모두 함께 좀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될까요?
조심은 하지만 너무 사람을 경계 한다는 게 좀 슬퍼요. 그래서 조심은 하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좀 사람들이 다 다정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다시 이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해 보고 싶으세요?
예전에 활동했던 거. 막 어르신들 뵙고 또 떡도 많이 하고 빵도 만들어서 나눠드리고... 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서 그런 게 빨리 재개 됐으면 좋겠어요.
코로나-19 함께하시는 동안 “정릉에 있어서 다행이다” 이렇게 생각하신 것이 있으셨나요?
있죠. 제가 정릉천을 청수장까지 계속 운동하면서 그래도 우리 정릉은 정말 축복받은 동네다. 이렇게 공기 좋은 동네에서 잠깐이나마, 코로나-19로 인해서지만, 시간이 많아져서 운동할 수 있는 게 나름 또 좋았어요. 몸 관리도 좀 되는 거 같고...
코로나-19 이후에 찾아 가셨던 정릉의 공간(거점)이 있었다면 어디를 생각할 수 있을까요?
저는 주로 운동하러 북한산을 많이 다녔어요. 아침 새벽5시에 청수장에서 위의 약수터까지는 매일 가요. 거기까지 가서 주차장을 한 열 바퀴 돌고 정릉천 끝을 갔다 오면 2시간 20분,30분 걸려요. 그거는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코로나-19 때문에 좀 건강관리가 되는 거 같아요.
코로나-19 이후에 좀 더 관심이 많아진 분야나 주제가 있을까요? (가령 뭐 환경이나 인권이나 정치나 외교적인 부분이나...디지털문화)
아무래도 환경에 더 신경을 쓴 거 같아요. 환경이 청결해야 된다는 것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겠더라고요. 또 방역 활동을 하다 보니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가도 새삼 느끼게 되고요. (그리고 또 산에도 많이 다니시고 그러시니까 더 그러실 것 같아요.)
끝으로 그 성북구 내에 코로나-19를 함께 겪고 있는 주민 분들이나 방역을 위해 수고 하시고 계시는 분들께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누군가 그랬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렇게 하면 알겠죠? “힘내라 파이팅!!” 하고 싶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