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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정말기록당 한정혜
※ 인터뷰 일자: 2020.10.24.
안녕하세요? 대장님!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네. 저는 정릉골에서 한 56, 7년 살았나? 살면서 아들 새끼 세명 낳고 정릉이 허벌나게 좋아서 사는 통장이라고 할까? 그냥 주민입니다.
권현식 대장님이시죠? 통장 말고도 다른 일도 하시잖아요? 그것도 간단히 얘기해주세요.
제가 하고있는 건 안전보안관 성북 대표 자율방재단 3동 단장, 사물놀이 단장, 정릉천변 폭우 때 안전을 위해 출입을 통제하는 봉사도 하고, 정릉천별똥대 그건 당연히 초창기부터 했으니까 6, 7년 됐어요.
올해 들어서 코로나19 때문에 갑자기 일반적으로 하던 생활, 일상이 많이 달라져 버렸어요. 그래서 코로나가 닥친 올 한 해 어떠셨어요?
우선적으로는 무섭고 겁난다. 그리고 사람을 못 만나고 행사가 거의 없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이 우울하고 기분이 안 좋다고 할까? 별로 좋지 않은거 같아요. 그러기 때문에 저희가 월 1회 방역 활동을 하고 있어요.
코로나-19를 겪는 중 제일 힘들었던 게 뭐셨어요?
그렇게 힘든 건 없었어요.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도 안 하려고 하고. (가까이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이런 분들은 없으셨어요?) 네. 다행히 없었어요.
코로나-19 이후 정릉에서 마주한 일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뭐가 있으셨을까요?
7월달에 정릉골에서 우연히 동네 순찰하다가 80대 할머니를 만났어. 누워서 구토를 하더라고, 엉겁결에 저희가 종이 방석 깔아드리고 방석에 누이고 119를 불렀는데, 119에서 갑자기 코로나-19라고 비키라고 하는데 가슴이 철렁한거야. 그 양반은 고대병원으로 실려갔어. 다행이 동네 후배 어머니야. 이틀 동안은 아주 걱정이 보통이 아니고 말도 못해. 그 할머니 코로나-19면 나도 코로나 걸리는 거잖아. 그런데 좌우지간 검사 나오는 동안 사흘동안은 아주 죽다 살은거야.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고 그 할머니가 지금은 그냥 걸어다니셔. 119가 와 가지고 열을 딱 재니까 40도 넘는다고 하니까 다~ 물러나라고 하는거야.
그럼 119에서도 다~ 방호복 입고 그렇게 오시고요?
그럼! 다 입고 오고, 저희는 그냥 모두 평상시처럼 하고 옆에 있었고. 그때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 했어요. 지금은 누가 저기 그런 상황이면 접근 안 해. 그때 코로나-19 걸렸으면 지금 이 인터뷰 못 했을걸?(웃음)
특히 권현식 대장님 같은 경우 마을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그러신 가운데 이렇게 코로나를 맞게 됐는데, ‘함께’라는 것의 의미가 뭐였을까요? 이런 상황이 되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함께 했던 것이 어떤 의미였고 지금은 그렇지 못해서 어떤 느낌이 있고, 이런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함께한 것은, 단원들과 있잖아요, 방역 봉사하고 나면 되게 즐겁더라고요.. 그게. 남을 위해서 하는 활동이고, 요즘은 또 그런 게 필요한 시기이잖아요. 그런 문제성(문제에 봉사하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이 돼요.
코로나-19 이전 시절로는 지금 상태에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잖아요. 물론 시간이 걸리겠죠? 이렇게 바뀐 일상에서 우리 다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 거리두기를 확실히 하고, 마스크는 필히 쓰고... 그것만 지키면 코로나-19는 없어지리라고 생각해요.
네. 그렇죠. 다들 얼른 해결이 돼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거죠. 만약에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가장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은 뭐가 있으실까요?
우선 정릉 축제 때 있잖아요? 사물놀이 좀 하면서, 꽹가리, 장고 치고 동네 한 바퀴 다녔으면 좋겠어. (마을 축제에서.. 그런 모습 본 지 정말 오래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보는 사람도 좋지만, 하는 사람은 더 기분이 좋고 신나요. 지금은 그런 걸 할 수가 없지만, 앞으로 할 수 있는 때가 오겠지요.
코로나-19가 이렇게 퍼져있는 상황에서, ‘정릉에 있어서 다행이다’하고 느낀 적이 있으세요?
그래도 정릉지역은 아무래도 산과 밀접하고, 정릉천변이 있고 자연환경이 아무래도 다른데보다 좋아서, 지금 우리집 같은 경우도 자연환경이 좋으니까. (아, 정말 북한산 자락에 자리 잡고 너무 좋은 곳에 살고 계시네요.) 그래도 습관이 돼서 마당 나오면 마스크 필히 씁니다.(웃음)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많이 찾아갔던 정릉의 거점이라면 어디가 있으실까요?
정릉천변하고 정릉시장. 사람이 밀집된 곳을 방역하기 때문에 자주 갔어요. (개인적으로는 즐거이 가셨던 장소 이런 곳은요? 정릉천 산책인가요?) 그렇죠 뭐. 하루 두세 번씩 다니니까요. (정릉천별똥대가 정릉천 안 지키면 누가 지켜요?(웃음) 이렇게 여러 가지로 활동을 하면서 정릉을 지켜주고 계신 한 분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곧 있을 정릉도서관 <정릉 마을in수다>에서도 다른 분들과 함께 오늘 이야기 한 것을 같이 나누었으면 합니다.
네. 말씀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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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tory : 정릉천생활권의 새 이름, 버들치 마을 (마을인시장사회적협동조합, 2020) "당신이 만나보아야 할 '버들치마을' 사람들"
*정릉도서관에서 열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