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에필로그
[BLIND] 에필로그
개조인이 몇 년 사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
모든 사람들은 인류의 진화를 기대하고 동시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이제 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은 개조인과 비개조인이 되었다.
수명을 다한 비개조인의 자식들이 집을 잃고 거리 생활을 하였으며, 훔친 물건들로 근근히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
‘딱한 것들.’
손가락질하는 어른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로 궁핍했다.
아이들은 기를 쓰며 살아가고, 늘 허기짐에 시달린다.
그런 순간에 손을 내미는 어른을 아이들이 외면할 리가 없다.
몇 개월간 수많은 아이들이 죽어갔고, 연구 센터는 쉼 없이 돌아갔다.
갖은 실험에 지친 실험체들은 조금씩 고장나기 시작했고, 실험실에서 화약 냄새가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의 시체를 백 구 정도 태울 무렵, 성과분석팀 보고가 떨어졌다.
“모든 검사에서 적합 심사를 받은 유일한 아이입니다.”
“보고실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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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 : 오수민)
본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오수민에게 있습니다. (ⓒ 오수민,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