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흡연실
[BLIND] 흡연실
"야! 너 똑바로 안 둬?"
"이번에도 지면 실험이고 뭐고 가만 안 둘 줄 알아."
가만히 지켜만 보던 연구원들이 소란스럽다.
유리창을 쿵쿵 두드리거나, 대놓고 손가락질을 하는 걸 보면
아마도 상대에게 욕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자기들 마음대로 내기 해 놓고 욕지거리라니.
인성까지는 개조하지 못 했나.
듣기론 나의 연승에 큰 돈이 걸렸던데,
차라리 저 판돈을 나한테 준다면 지금처럼 이겨 줄 지도.
개자식들 비개조인을 이렇게나 부려먹다니..
정말 인간성이라곤 눈곱 만크ㅁ
파 지직 지지지직
갑자기 귀를 찌르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상대에게 전기 충격이 가해진 소리가 들렸다.
나와의 경기에서 계속 졌기 때문일까.
갑자기
더는 이길 마음이 들지 않는다.
(스토리텔러 : 백도현)
본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백도현에게 있습니다. (ⓒ 백도현,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