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6F 연구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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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린 비개조인 '디오로나', 체스 경기 우승
"요즘 디오로나 이야기 많이 뜨네요."
"비개조인에 눈 병신인 애가 챔피언이라니 신기할 법도 하지."
"비개조인의 희망이라나. 그래 봤자 얼마 못 살 텐데 안 됐군."
'P'에 대한 연구 성과가 저조하다.
한 차례 실험을 거친 'P'는 힘을 잃고 쓰러져 눈도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팀장은 그녀를 발로 툭 건드렸다. 두 번, 세 번 그 강도가 점점 더 세졌다.
"이래가지고는 다 쓰러져가는 비개조인도 못 이기겠군."
그때 'P'는 조용히 뜬눈을 감았고, 가쁜 숨을 골랐다.
그런 것 따위는 아무 상관없다는 듯이.
팀장은 그 태도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고, 'P'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누구도 그를 말릴 수 없었고, 'P'의 육체에 이상을 감지한 센서가 끊임없이 진동소리를 내었다.
우리는 그 소리에 모두 위 잉 위 잉 진동하고 있었다.
"저 애 센터로 불러내지."
하여튼, 다 가진 인간들의 머릿속이란 도무지 알 수 없다.
(스토리텔러 : 오수민)
본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오수민에게 있습니다. (ⓒ 오수민,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