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뒷문
[BLIND] 뒷문
그녀는 시스템에 의해 처음으로 각성했다.
오버클럭 모드로 디오로나가 있는 연구실로 접근한다.
쾅!
하는 소리에 디오로나는 깜짝 놀랐지만
이어지는 음성에 나름의 안도감과 의문을 품는다.
"지금 당장 나가자."
디오로나는 영문을 모른채
불이라도 났나?
왜 나가야 하지?
나가도 되는 건가?
우리가 말을 놨었나?
온갖 추측이 난무했지만, 더 뻗어나가지 못하게 번쩍 들어 올려졌다.
"어디로 가는 건데?"
"몰라. 일단 여기서 나가야겠어."
디오로나는 냉정을 유지한 채 상황을 판단했고, 애쉬에게 말한다.
"당신, 나 없이는 여기 못 나가."
제한된 경로만 다녔던 애쉬와 다르게, 디오로나는 진즉 연구센터의 구조 파악하고 있었다.
"앞도 안 보이는 처지에 길 안내를 하겠다니."
반신반의 했지만 디오로나가 안내한 길은 정확히 뒷문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어졌다.
애쉬는 어쩌면 디오로나가 비개조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센터 내부에 경고 방송이 울린다.
"실험체 P와 비교군 디오로나가 도주 중. 생포가 우선, 무력 제압은 최소화, 사살은 허가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알린다.
피실험체와 비교군이 도주 중. 생포 우선, 무력 제압 최소화, 사살 불허."
(스토리텔러 : 백도현)
본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백도현에게 있습니다. (ⓒ 백도현,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