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바닥
[BLIND] 바닥
단속 강화를 예고하고부터 거리엔 눈을 가리고 다니는 개조인이 많아졌다. 개조한 신체에 의존해 시력을 포기해도 사는 데 지장은 없었다.
“저기 봐, 저 사람도 불법으로 개조했나 봐.”
“요즘 눈 가리고 다니는 것들은... 다 똑같다고 봐야지.”
불법이든 합법이든 신인류는 똑같은 신인류 아닌가?
수군대던 인간들에게 몸을 틀어 다가갔다.
그때 그들은 귀가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질렀고, 사이렌이 울렸으며, 복부를 관통당한 충격에 주저앉았고,
그 뒤로는 기억나지 않는다.
눈을 떴을 땐 멀쩡한 눈을 가진 개조인이 내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멀쩡한 눈을 가진 개조인이.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눈을 뽑아
온몸에 피가 튀고, 비명이 끊이질 않았으며, 조금 전 일어난 소동보다 더한 통증이 밀려왔다.
언제부턴가 눈을 가리는 개조인도 보이지 않게 되었고
바닥에 눈알이 데구르르 굴러다녔다.
(스토리텔러 : 오수민)
본 저작물의 모든 권리는 오수민에게 있습니다. (ⓒ 오수민, 2024.)
IRON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