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IND] 레플리카
[BLIND] 레플리카
깜 빡 이 는 조명 과
삐 거 는
걱 리 수술대
정신 사납다.
이런 곳에서 수술을 잘 받을 수 있을까.
걱정은 이미 늦었겠지.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나는 분명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그 전단지가 손을 내밀기 전까진 말이다.
사실 특가라 하더라도 비싼 금액이었다.
하지만 내 전재산과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새 삶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얻을 수만 있다면...
얻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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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준비됐지? 팔다리 다 벌리고 가만히 있어."
"저... 정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차별받고 싶지 않아요."
"그래 그래, 알았다고."
"근데 수술은 혼자 하시는 건가요? 다른 보조는 없어요?"
"나 혼자 이 짓을 9년 해왔다. 걱정 말고 잠자코 있어."
"네? 그래도 위험한 수술이잖아요. 만약 잘못되기라도 하면,"
씨발 좀 닥쳐!!!
"...이런 데서 완벽을 기대하진 마라."
"네? 이렇게 마취도 없ㅇㅣ"
크
아
아
아
아
아
아
악
(스토리텔러 : 백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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