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저작권위원회에서 예닐곱 차례 몇 가지 수정보완 요청을 처리하고 두달여 만에 저작권등록증을 받았다. 그리고 계획했던 업무외 개발확인과 MOU체결을 준비하기 위해 조사해 보았다. 그러나 결론은 부정적이었다. 회사는 대개 유사한 사항에 대한 직원의 개발사항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회사 입장에서는 저작권 등이 문제가 아니라 계약관계 - 즉 겸임금지 같은 이해상충 문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계약관계 같은 다른 곳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마음먹은 일인데 무리를 해서라도 진행을 할까?" 그렇지만 위험도가 높았다. 오랜 시간 투자했던 이 결과물을 만에 하나라도 지키지 못하면,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되는 것이야 문제가 없지만, 이 목록을 더이상 유지보수를 못하게 되면 쓰지도 못하고 버려질게 명확했다. 한 곳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 적극적으로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하지 않고 소극적이 되는데는 내가 생각해보지 않았던 복잡한 문제들이 있겠구나 싶은데 생각이 이르렀다. 더 잘하려다가 일을 망치지 말고, 이 일은 내가 어디있던지 평생해야 할 일이니, 좀 덜 알려지더라도, 그저 내 개인적 테두리 안에서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