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발원을 마치고 여러 가지의 淨香으로 靈柩를 에워싸고 불을 놓아 다비 하였습니다. 향신이 다 탔음에도 영구는 우뚝 솟은 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왕이 또 발원하였습니다.
"필시 보살께서 이 땅을 떠나지 않으시려는 게로구나. 일체 중생들이 보고 듣고 공양하게 하려하심이다.ˮ
이와 같이 말을 마치고, 부인과 성체를 메자 바로 가볍게 들렸습니다. 이에 왕은 보살의 진신을 안에 모셔두고, 밖에 장엄하게 보탑을 만들고 산 정상 암자 아래에 장례를 치르고는 후비들과 함께 산에서 지키며 하루 종일 잠도 자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귀국하여 사찰을 중건하고 스님가 수를 늘렸으며, 삼보를 삼가 받들고, 국고의 재물로 향산에 13층의 탑을 지어 보살의 진신을 덮었습니다.
제자(천신)는 스님께서 보살님의 영험한 종적을 여쭈어 큰 뜻을 약술하였으나, 보살께서 중생 구제를 위해 은밀히 應化하신 것은 제자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