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읽기’는 조명 설치작품 ‘Flicker Type A’를 이용해 수집하고 분석한 야외 기류 데이터를 공기 흐름의 흔적을 담은 영상과 함께 제시함으로써 행성과의 소통의 맥락을 추적하는 영상 작업이다. 작품은 작가가 창작한 SF 소설의 맥락을 활용해 LLM이 분석한 데이터에 새로운 관점을 덧씌운다. 기류를 통해 행성과 소통하는 민감한 능력을 부여받은 소설 속 인물의 관점을 활용하여, 공기 흐름 속에 숨겨진 맥락을 감각적 감상의 형태로 추출하고 자연어로 송출한다.
작품은 데이터 수집 장소에서 발생한 기류 변화의 흔적을 시각적 단서로 담아낸다. 장소의 맥락을 제거하고 오롯이 공기의 흐름만을 포착한 영상은 기류 흔적만을 전면에 남겨 존재와 부재를 질문함으로써 신체적 감각을 확장하고 환경과의 연결을 만들어낸다. 텍스트와 영상으로 제공되는 기류의 변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 현재, 미래가 뒤얽힌 흔적이 전달하는 통찰과 맥락의 본질을 추적하도록 안내한다. 궁극적으로 기류 속 숨겨진 맥락은 흔적을 매개로 주변 환경과 행성을 읽어내는 소통의 영역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