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도는 글자의 의미와 관계가 있는 고사나 설화 등의 상징물을 획 속에 그려넣어 서체를 구성하는 그림이다. 그렇다면 자획 안의 세상은 어떨까. AR 기술을 통해 현대적으로 다시 태어난 문자도는 사계절을 의미하는 문자 속 공간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전통적 문자도가 글자와 이미지를 결합함으로써 문자의 확장을 이끌어냈다면 AR 기술은 현대적 방식의 확장이다. 이를 통해 관객에게 한자라는 문자가 가진 언어적 의미에만 집중했던 우리에게 문자와 언어 그 너머의 세상을 마주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