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氣)는 동양 철학의 기초가 되는 요소로, 만물에 존재하며 생명 그 자체이다. 혈(穴)은 인체에서 기가 머무르는 지점으로, 이것을 통해 기를 다스릴 수 있다. 이러한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미디어 퍼포먼스로 제작하였다.
혈은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점이며 기는 혈을 통해 모든 생명을 순환한다. 기는 인간의 혈을 통해 발화한 뒤 숲-바다-도시-우주를 거쳐 다시 인간에게서 끝난다. 기가 생명을 아우르는 거대한 흐름을 관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평면적인 그림자에 의해 설명됨으로써 더 뚜렷하게 표현된다. 단조로운 그림자는 생명을 얻어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퍼포머는 리어 스크린(Rear Screen) 뒤에 서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스크린 앞, 뒤에서 동시에 프로젝션 함으로써 퍼포머의 그림자가 화면에 나타남과 함께 그림자 위에도 영상이 맺히게 된다. 실제 그림자와 합성된 그림자를 오감으로써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며 이러한 역동적 연출로 생명력을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