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라진 아이 - 한 장면

"그래서 이 문제는 ..."


의자가 끌리는 소리, 책을 덮는 소리,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소리


"그래, 알았다. 진도 여기까지만 할게"


선생님이 마지못해 수업을 끝내는 소리


-딩딩 디리링 디리리리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그보다 빠른 급식실로 뛰어가는 소리


"아 오늘 급식 노 맛인데"

"엥? 오늘 괜찮던데"

"아냐 밥 해서 먹을게 없잖아"


익숙한 길, 익숙한 분위기, 익숙한 식판 정말 그대로다. 


식사가 끝난 후에는 언제나처럼 매점에 들린다. 


"이모 핫바 하나랑 피크닉 주세요. 아, 슈퍼콘 도요!"


인산인해를 매점 안에서 까치발을 들고 매점 이모를 불러 계산을 마치고 전자레인지 앞에 선다.

핫바가 뽕양하게 익는 것을 보면서 친구와 쓸데없는 잡담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