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두운 밤,  오르막 길을 올랐다. 

가방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숨을 내쉬자, 뽀얀 입김이 퍼지며 허공에 그림을 그렸다. 


"도망가고 싶어"


나는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흠칫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늦은 새벽, 거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익숙하게 출입증 카드를 찍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