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라진 아이 - 그때 그 곳

연은 엄마 차 뒷자석에서 이어폰을 낀 채 흥얼거렸다.

악뮤의 얼음들이라는 노래가 들렸다.


얼음들이 녹아지면 

조금 더 따뜻한 노래가 나올텐데 

얼음들은 왜 그렇게 차가울까 차가울까요 


얼음을 어른에 빗대어 어른들이 차갑고 섬세하지 못하다고 겨낭한 노래이다.


"다 왔다! 어서 내려"


연은 엄마의 말에 차에서 내렸다.

손에는 아이스크림을 쥔 채였다. 


"연, 너는 이 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이 넘어가니?"


정문 쪽으로 다가가자, 연을 알아본 선생님이 연을 타박했다.


"헤헤, 이열치열이라구요!"


연은 선생님께 애교 섞인 말투로 대답하고는 힘차게 학교로 들어가는 오르막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