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라진 아이 - 기묘한 거울

건물 안에 들어서자, 전신 거울 하나가 보였다.

평소였다면 그냥 지나갔을 테지만 오늘은 자꾸만 눈길이 갔다.

결국 수는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쳤다.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창백한 얼굴 그리고, 바싹 말라 갈라진 입술

마치 걸어다니는 좀비를 보고 있는 듯했다. 

원래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거울을 본 게 얼마만 인지 모르겠다.

수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정리할 때였다.

거을 속의 수가 자신과는 다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살아가면서 들었던 수많은 괴담이 수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도망가야 해 ..!'

하지만 다리가 굳어 움직일 수 없었다. 

거울 안에 있는 그것은 이제 자신을 모방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자신을 보고 기묘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거울에 글씨가 새겨졌다.

"나는 너야" 

거울에 글씨가 새겨졌다.

수는 홀린 듯 거울에 다가갔다. 

그리고 거울에 손을 올렸다. 파동이 일며 거울이 수를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