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라진 아이 - 너란, 봄

봄, 연애 바이러스가 널리 퍼지는 계절

연은 윤과 연애를 시작했다. 


연은 윤을 놓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윤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연과 윤은 함께 밥을 먹고 영화를 보고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를 하며 길거리에 소복히 내려앉는 벚꽃잎처럼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나갔다.

윤은 정말 웃음이 많았는데 내 행동이나 말에 곧장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연 또한 윤이 밝게 웃는 윤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 괜히 윤을 더 웃기고 싶었다.

3학년이 되자, 예상대로 성적이 들쑥날쑥해졌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만 있다면 무엇이든 괜찮을 것 같았다.

게다가 윤은 연에게 정말 좋은 선생님이었다.


"연, 듣고 있어?"


물론 한 번씩은 그 애의 얼굴을 보느라, 집중을 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윤과 사귀며 30분은 더 일찍 일어나 준비를 해야 했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며 엄마의 눈총을 사야 했지만,

그 시절 연이 그토록 많이 하고 다녔던 똥머리를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