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2 * 53_한지위에 채색_ 2019
63 *72_ 한지위에 채색_2018
53 *65 _한지위에 채색_2018
34.5 * 45_한지위에 채색_2016
59 * 72_한지위에 채색_2018
가장 멀리 있는 나, 란 주제는 그 이면에 자기 소외와 존재에의 무지를, 그리고 타자를 경유한 자아(너의 전망에 포착된 나)와 함께 특히 무의식적 자아(때론, 자신에게 조차 은폐된, 그리고 곧잘 자신을 속이기조차 하는 나)에 연동된 존재론적 자의식을 내장하고 있다. 어쩌면 작가의 그림은 이 자의식에 상징과 암시의 옷을 덧입힌 것인지도 모른다. 해서, 어느 정도 작가 자신의 경계를 넘어 보편성을, 나, 자아, 주체, 에고로 나타난 존재 일반의 문제 의식을 획득한다.
그 초상들이 일련의 서사를 풀어놓는다. 실루엣 속에 잠겨 있는 여자와 그 여자의 발끝에서 시작된, 해서, 그 여자에게 속해져 있는,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남자. 실루엣으로 화한 여자와 그림자로 축약된 남자. 실루엣과 그림자는 실제가 아니다. 실제가 남긴, 실제를 기억으로 더듬는 과정에서 나와진 흔적이며, 자국이며, 여운이며, 향기다. 때론 빛보다 어둠이, 실제보다 흔적이 더 많은 말을 할 때가 있다. 아니, 더 많은 말을 한다. 어둠이 말을 삼키고, 흔적이 의미를 숨기기 때문이다(침묵이 말의, 의미의 자궁이며 모태다).
작가의 그림에서 여백은 이처럼 공간적 개념으로 현상하고, 의미론적 개념으로 확장된다. 그리고 실루엣과 그림자로 나타난 암시적인 형태 역시, 형태 속에 일종의 여백을 조성한 것이란 점에서, 일정하게는 이런 여백의 형성 원리에 속한다. 그리고 여백은 무엇보다도 존재의 흔적, 자국, 여운, 향기와 같은, 부재하는 것들을 암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굳이 보지 않아도 보이는 번민, 꽃에서 맡아지는 그의 향기, 그 꽃이 떠올려주는 바램과 설렘, 의자가 기억하고 있는 그의 체취와 온기, 상념과 서성거림, 커피 향기에 실려 온 기억의 한 자락 같은 것이다. 프루스트의 주인공으로 하여금 유년시절로 데려다준 마들렌 과자의 맛과 향 같은 것, 주체로 하여금 추억 속으로 데려다 주고, 기억을 곱씹게 만드는 어떤 계기 같은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그림에는 마치 조각에서 흙이 더 잘 붙게 하기 위해 만든 틀 같은, 격자 형태의 망 구조가 등장한다. 어쩌면 애매하고 암시적인, 섬세하고 약한 의미들이 더 잘 들러붙게 하기 위해 만든, 의미론적 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 틀은 작가와 타자가 긴밀하게 직조된 관계의 망 같은 것이며, 작가의 삶의 전망 속에 들어와진 타자와 함께 만든 인연의 망 같은 것이다. 그리고 특히 작가가 세계를 보는 프리즘 같은(실제로 옛날에 화가들이 풍경을 볼 때 사용한 도구와도 같은) 것이다. 작가는 이 프리즘을 통해서 세계를 본다. 닫히면서 열린, 막히면서 통하는, 단절하면서 연속적인, 숨기면서 드러내는(그리고 드러나는) 세계의, 일상의 이중성을, 다층적인 구조를, 그 역동적인 생성원리를 본다. 미술평론 고충환 Kho, Chung-Hwan
학력
1992년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1994년 동대학원 졸업 (동양화 전공)
개인전 15회
2019.『Everybody loves coffeeⅡ』 (갤러리 카페 아트앤)
2018.『가장 멀리 있는 나 Ⅳ』(갤러리 이앙)
2016. 『가장 멀리 있는 나 Ⅲ』 (갤러리1898)
2015. 『월하정인』
2014. 『COFFEE- 생의 한 순간』 (책가옥)
2013. 『일상의 향기Ⅱ - 생 의 한 순간』 (갤러리 아이)
2011. 『가장 멀리 있는 나Ⅱ』 (스페이스 이노)
2010. 『가장 멀리 있는 나』
2008. 『일상의 향기』 (목인갤러리)
2008. 『Everybody loves coffee』
2006. 『사랑 후에 오는 것들』
2004. 『Transforming Into ImageⅡ.... 』 (한국현대문학관)
2004. 『Transforming Into Image....』 (가나인사아트센터)
2000. 이보름 개인전 (성곡미술관)
1997. 이보름 개인전 (모인화랑)
아트페어
2003. 09. 19 – 09. 28 KCAF한국현대미술제 (예술의 전당)
2002. 03. 05 - 03. 11 2002 대한민국 미술축전 (예술의 전당)
1998. 10. 19 – 10. 26 MANIF SEOUL 4! ’98 (예술의 전당)
단체전
2020. 제2회 용인의 역사와 문화를 찾는 회화 콘텐츠전 (용인시 문화예술원 대전시실)
2020. Adieu, Dystopia (갤러리 아트셀시)
2019. 안평안견예술 정신전 (한벽원미술관)
2019. ‘항일의 혼을 깨우다 13인 연구기획전’ (용인시 문화예술원 대전시실)
2019. 2019카톨릭 미술가 협회 정기전 김수환추기경선종 10주년 기념전 (갤러리 1898)
2019. 수수꽃다리 갤러리 개관 기념 초대전open the spring (수수꽃다리 갤러리)
2016. 황창배–이화화인 (이화아트센터)
2016. 거울아 거울아 (갤러리 아이)
2015. 코리아 북아트협회정기전 패션을 입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창선당 갤러리)
2014. 박묘원, 박현정, 이보름 3인전 오리고 꿰매고 그리고 (광진교8번가)
2014. 코리아 북아트협회기획전 수용의 즐거움, 감상의 즐거움 (나무화랑)
2013. 마북동 삶 이야기 展 (한국미술관)
2013. 國際扇面展 (주한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 SILK GALLERY)
2013. 마북동 삶 이야기展(한국미술관)
2011. 2011日韓現代美術100人展 (GINZA ギャラリ-アチスペ-ス, Gallery Artist Space)
2010. 亞細亞의 새로운 跳躍展 (주한일본대사관공보문화원 SILK GALLERY)
2010. 터 People전 (한국미술관-본관,신관)
작품소장
외교통상부, 미술은행, 한국야쿠르트, 서울시립미술관
강의 경력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디자인학부 강의전담교수역임, 동국대학교 겸임교수역임,
이화여자대학교, 경기대학교, 대진대학교, 한남대학교 강사역임,
연락처
010-2705-1742
boreumle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