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e 2001_꿈사슴 Mixed Clay, Cone8 firing 50×25×120 cm 2020
Trace2004_미묘한 차이 Porcelain, Cone8 firing 36×36×5 cm 8pcs 2020
Trace2007_색동
Mixed Clay, Cone8 firing 25×25×96 cm 2020
Trace2003_비어 있는 기둥 Mixed Clay, Cone8 firing 26×26×50 cm 2020
ceramics 가변설치 2020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추적하는 것
현대인은 시간에 대한 강박속에 살아간다. 정해진 시간안에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성과를 내놓아야 한다. 또한 한해한해 지날수록 우리 몸은 노화되고 죽음으로 치 닿는 것만 같다. 지나간 시간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듯 허망하게 느껴 지기도 한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시간이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시간이 가시화되면 조금이라도 안도감을 얻을 수 있을까?
시각예술 (Visual Art)을 하는 나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가시화하는 작업은 가장 도전하고 싶은 과제였다. 우리의 삶에서 시간이 가시화되는 순간이 있을까?
나는 오래되어 손때 묻은 물건이 좋다. 물건에 길이 들어 있기도 하고 정이 들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다. 시간이 사라지지 않고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것에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예술가로서 내가 남긴 작품도 결국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되어 줄 것이다. 시간의 흔적을 남기고 이것을 다시 찾아내는 과정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시간을 가시화하고 시간에 대한 강박에서 탈출구를 찾아보고자 한다.
이미지로 드러나는 이야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이야기이다. 나는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의 잔상들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펼쳐 놓기로 하였다. 이야기는 이렇게 이미지로 드러난다. 그러나 이것은 이야기의 한 조각에 불과 하며 여러가지 궁금증을 유발할 뿐이다. 나는 관람객이 자신의 상상으로 빈부분을 채워 넣어 주길 기대한다. 새로운 시간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렇게 시간은 견고하게 가시화된다.
동물이 등장하는 이유
마치 시간속을 여행하는 것 같은 이 경험은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동물을 등장시키는 이유이다. 처음엔 사슴을 만들었다. 여행중 마주친 기억이었다. 그리고 뿔을 네 개나 가진 양, 염소와 말 등…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대상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무슨 동물을 만들건 보는 사람은 본인의 기억에 비추어 보려고 한다. “이건 버팔로 같은데? 라마 같은데?” 하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유추한다. 이렇게 이야기할 때 사람들의 표정은 온화하다. 나는 이런 사람들의 행복한 얼굴이 좋다. 마치 내 작품이 그들의 즐거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다. 동물의 형상은 창작하는 내게도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재현하는 즐거움을 주지만 보는 사람들의 마음도 순수하고 편안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산책
이야기의 결말은 산책이다. 시간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모두가 느릿느릿 산책하는 시간, 그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학력
1999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도자예술학과 대학원 졸업
1997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도자예술학과 졸업
개인전
2020 시간의 흔적_Trace of the Hours, 갤러리 도스, 서울
2017 Trace, 갤러리 도스, 서울
1999 김은강 도예전, 갤러리 서호, 서울
단체전
2019년 제 40회 도림전 The good day,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9 제11회 선화동문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18 세라믹 컨버전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서울
2018 제10회 선화동문전, 금보성아트센터, 서울
2017 제38회 도림전 춘춘만만, 이화아트센터, 서울
2017 9 th SHA-SHA 전, 갤러리 이앙, 서울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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