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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의 풍경
경계(境界)에서 바라본 세상
경계(境界)는 항상 우리에겐 관심의 대상이자 동경과 두려움의 공간이다. 우리는 변화하는 것에 관심이 있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변하기 전과 변한 후, 이것 아니면 저것, 앞과 뒤 등 우리는 이분법적으로 구분을 하여 세상을 이해하려 하며 그렇게 나누었을 때 이해했다고 안도를 한다. 무엇을 둘로 나눈다는 의미는 두가지의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성질 혹은 사물을 기준에 따라 나누는 선(線)과 같은 것이라고 상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것이든 항상 둘로 나눌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경계가 뚜렷하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我)와 피아(彼我)를 구분하고 이승과 저승 사이를 상상해 보면 그 경계가 아주 작거나 간격이 거의 없어서 두께가 없는 선(線)과 같다.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경계는 물론 현재이며 찰나의 순간인 현재는 계속 움직이고 흐르고 있다. 어쩌면 현재라는 경계는 존재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는 현재가 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 사이의 경계는 어떨까? 분명히 구분이 되는 경계가 있지만 얼마나 넓은 지, 긴지 인간의 측정방법으로는 알 수가 없다. 고대에서부터 이 경계는 상상의 공간이었으며 판타지 물에서 줄곧 다뤄오는 주제이기도 하다. J.R.R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Middle Earth)는 인간과 신, 요정이 함께 있는 경계에 있는 세계이며, 죽은 사람이 건너야 한다는 저승의 강, 요단강, 황천, 삼도천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강이라는 개념의 공간으로 표현한다.
우리 장례문화의 상여에는 꼭두가 등장하며 망자를 위로하기 위해 혹은 악귀를 물리치기 위해 장지까지 따라간다고 한다. 이 꼭두는 사람의 모양을 하거나 동식물 혹은 용이나 봉황처럼 상상의 동물도 등장하기 때문에 인형(人形)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이 꼭두는 망자를 이승에서 저승까지 경계를 넘어 보내주고 다시 돌아온다. 그 동안에 세상을 살면서 겪었던 망자의 희로애락과 아쉬움을 달래주며 경계의 찰나에서 긴 시간 함께 한다. 분명히 그 순간 바라본 세상은 꽃비가 내리듯 붉은 노을이 지듯 아름다울 것이다. 분명 그러할 것이며 이것이 내가 경계에서 바라본 세상이다.
학력
Ph.D. 홍익대학교 대학원, 디자인공예학과
M.F.A.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로드아일랜드, 미국
M.F.A. 홍익대학교 대학원, 공예디자인 전공
B.F.A. 홍익대학교, 도예전공
전시
개인전 국내외 12회
단체전 및 기획전 국내외 80여 회
수상
대상, 제5회 2008 대한민국 현대도예 공모전
금상, 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공모전
작품소장
The RISD Museum
Newark Museum
The Diane and Sandy Besser Collection
Sonnya & Gloria Kamm Collection
현 소속 및 직위
자기나무 대표
홍익대학교 도예유리과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