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투견장 운영한 한국인 추방
필리핀 이민국의 로즈비다 나봉 변호사에 따르면 동물 학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3년여의 징역형을 마친 8명 중 2명의 한국인이 이번주 필리핀에서 추방됐다. 다른 4명도 조만간 추방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명 중 한 명은 추가 범죄 혐의를 받고 있고, 다른 한 명은 여전히 추방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나봉 변호사는 전했다. 지난 2012년 3월 필리핀 경찰 당국은 마닐라에서 8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라구나에서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불법 투견장을 급습했다. 경찰은 이곳에서 300여 마리의 투견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로 드럼통에 감금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투견장을 급습했던 당국 관계자 및 동물 보호 운동가들에 따르면 조직원들은 비디오 카메라가 설치된 경기장을 운영했다. 이 카메라로 투견 장면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한국 및 여타 국가에서 도박꾼들이 투견 도박을 벌일 수 있게 했다. 이들 중 일부는 경찰이 급습하기 몇 개월 전에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지만,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었다. 필리핀 언론은 이들이 20대 초에서 40대 중반 사이의 한국인들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존-존 카브랠 검사는 투견 도박 규모가 필리핀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현재 한 필리핀 동물보호단체가 구조된 투견 149마리를 보호하고 있다. 다른 11마리는 입양됐고, 또 다른 투견들은 건강 등의 이유로 안락사됐다. 이 단체의 관계자는 발견 당시 일부 투견들은 “굶주린 채로 스테로이드 주사만 잔뜩 맞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국가가 이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남성에 대한 처리 여부를 묻자 이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해 외국에서 위법한 행위 등으로 국위를 크게 손상시킨 사람에 대해 형량에 따라 1~3년 간 여권 발급이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모두 투견을 불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민국, SNS에 필리핀 비하발언 올린 태국인 추방
필리핀 출입국관리사무소(필리핀 이민청)은 지난 5일 소셜 네트워킹에 비하발언을 일삼은 태국인 국적 K씨를 추방한다고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했다.
이민청에 의하면 태국 국적자 Prasertsri Kosin은 페이스북에 KoKo Narak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필리핀을 비하하는 발언인 Pignoy (돼지 + 필리피노의 합성어), Stupid Creatures (멍청한 종족), Low-class slaves (미개한 노예), Useless race in this world (지구상에 필요 없는 종족)등 단어를 사용해 필리핀 사람들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Kosin은 당시 47(a)(2)비자 소지자로 이 일로 인해 비자가 취소 될 예정이며, 본인에게는 4일부로 추방이 통보된 상태이다.
미손 이민청장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메세지를 통한 제보가 있었다'고 밝히고, '필리핀은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나라'라고 하면서도 '외국인으로 부터의 자국민 비하발언 등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뉴스를 접한 다른 네티즌들도 추방 소식을 반기면서 '나도 페이스북에서 필리핀 사람들을 욕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많이 봐 왔다'고 말하며 '원숭이'라고 욕하는 것을 본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일로 인해 온라인 미디어를 통한 비하 발언이 추방까지 미쳐질 수 있다는 것을 선례로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제보가 잇다를 수 있어 온라인 활동에 주의가 요구된다.
여권
필리핀에서 불법으로 어학연수를 받았다는 이유로 현지 당국에 억류 중인 한국 어린이 110명 가운데 우선 70명이 추방될 것이라고 현지 ABS-CBN방송이 14일 보도했다.
ABS-CBN은 이민국 관계자 로널드 레데스마의 말을 인용해 지난 7일 수도 마닐라 인근 바탕가스 시 레메리구에 위치한 '판타지 월드 리조트'내의 영어학원에 대한 기습단속에서 적발된 한국인 어린이 70명과 불법적으로 학원을 운영해온 한국인 7명 등 모두 77명이 이민법 위반 혐의로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국 관계자는 "단속 당시 한국인 어린이들은 입국 전 필리핀 정부에서 발행하는 학업허가증(SSP. Special Study Permit)을 갖고 있지 않는 상태"였다면서, 단속이 자신의 허락없이 'NIA'(Nazareth Institute of Alfonso)라는 학교명을 사용한 데 불만을 품은 샌드라 캄이라는 사람의 제보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조사 결과 한국 어린이들은 함께 적발된 김모, 전모 등 함께 적발된 한국인 7명의 도움으로 불법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적발된 7명 가운데 6명은 이민허가없이 필리핀에서 불법취업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한명인 이모씨는 한국교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앞서 이 방송은 제보자와 한국교민 이모(여성)씨는 동업자였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판타지 월드 리조트에서 한국 어린이들은 1개월 과정의 영어 연수를 받았다면서, 입국 외 목적으로 곧 추방될 상황인 이씨는 NIS의 명칭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ABS-CBN은 그러나 다른 학원에서 연수를 받다 적발된 나머지 43명의 한국 어린이들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다른 언론도 이번을 계기로 영어학원 등 한국인 운영 업체나 업소들에 대한 이민법 관련 단속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리핀측은 또 어학 연수중인 한국인 학생 113명(대부분 초등학생이며 일부 중학생도 포함)의 여권을 압수해 숙소에서 사실상 억류했다. 이들은 겨울방학을 맞아 1인당 200만원∼300만원을 어학연수를 주관하는 필리핀 학원에 내고 이달초부터 영어연수를 시작했으나 학원측이 영어연수생들이 꼭 받아야 하는 SSP의 수수료 15만원 정도를 필리핀 당국에 지급하지 않아 적법절차를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10일부터 이틀간 담당영사를 외국인 수용소에 파견해 수용자들을 면담하는 한편, 이민청 관계자에게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와 함께 인도적 차원에서의 처리를 요청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교민은 "보도 내용을 종합해볼 때 이번 단속도 한국인과 현지인 동업자 사이에 장소 이용 수수료 같은 금전 문제로 인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른 곳에서 적발된 어린이들과 학원 관계자들도 추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도 마닐라 인근 지역에만 해도 적발된 곳과 유사한, 한국인만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만 최소 20개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이나 영국 또는 호주보다 가격이 싸다는 이점 때문에 수강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지만 돈벌이에만 치중한 상당수 학원들이 학습 내용과 운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자녀를 따라온 일부 부모들의 일탈로 인해 교민사회에서도 골칫거리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