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만주의 연희 2층 테라스에서 아래를 내려다 봤을 때의 모습이다.
‘접근성’은 대학로 공연장 및 거리 접근성을 조사한 선행 작업들에서 이미 지적된 바 있듯이, 극장에만 적용하면 되는 간편한 개념이 아니다. (문영민, <창작자로서의 우리는 대학로 극장 어디에 서있을 수 있을까?>, 《2018 0set프로젝트극장 편 기록집》, 0set 프로젝트, 2018-10-30, 36~37쪽.) 극장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말이 정말 ‘가능한’ 것이 되려면, 극장에 이르는 여정 전부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즉 관객의 접근성을 고려하는 연극을 만들기 위해선 접근성을 극장만의 문제로 분할해둘 수 없다는 말이다. 극장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이동 양상, 편향된 정보 및 자원의 분배, 그리고 심리적 거리감 등의 문제들을 반영해 접근성의 총체를 고려하는 것, 즉 극장 바깥의 문제까지도 끌고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술한 문장이야말로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문장이다.
영영 성공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 비관하는 대신, 한없이 그리고 끝없이 도전할 문제로 대책 없이 낙관할 마음이 필요하다. <긁(극)적이는 객석들>은 그러한 마음으로 접근성과는 무관해 보이는 곳을 향한다. 접근성을 요구하는 일이 불가능해 보이는 건물, 무색해 보이는 동네, 나아가 우리의 노력이 무용해 보이는 연극제를 무모하게 여는 것이다. ‘접근성’이 극장 안에서만, 그리고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가능해보이는 공간에서만 통용되는 개념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의 상징이다. 이 무모한 시도가 무의미하지는 않을 거라 믿으며 <긁(극)적이는 객석들>은 ‘노만주의 연희’에 이르는 관객 개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하여 아래의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1. 이동지원
연극주간 동안 이동지원가가 상주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정보를 확인하신 후 이동지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주최 측에 연락해주세요.
노만주의 연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2호선 홍대입구역입니다. 네이버지도앱에서 제공하는 이동장애 없는 사람의 평균 도보 속도 기준으로 21분(1.3km)이 걸립니다.
건물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약 40도의 경사로와 계단을 지나야 합니다. 경사로와 계단의 폭이 좁기도 하지만, 경사로가 가파라 휠체어 이용자는 자신의 힘으로 이곳을 올라가기 어려울 듯합니다. 이를 올라 잔디밭을 지나 본격적으로 건물 입구로 들어가려면 3개의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공연은 대개 2층에서 진행됩니다. 2층으로 오르기 위해선 21개의 L자 계단을 올라야 하고, 손잡이는 13개의 계단까지 있습니다.
건물 출입과 관련한 더 자세한 정보는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2. 문자 통역 및 위스퍼링 해설
사전 신청자에 한하여 위스퍼링 해설과 문자 통역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단, 해설자·통역사 섭외에 시간이 소요됩니다. 각 팀의 공연 정보를 확인하시고 문자 통역과 위스퍼링 해설이 필요하신 분들은 티켓 예매 시 바로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세요.
3. 동료지원
모든 공연에 ‘동료지원가’가 상주할 예정입니다. 공연 중 공황, 불안 등의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면 동료활동가를 찾아주세요.
4. 객석 자유롭게 출입 가능
연극주간 동안 모든 공연은 관객이 자신의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에 의하여 객석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퇴장 후 재입장하길 원하지 않는 경우, 공연의 추후 내용이 궁금한 분들은 스태프에게 공연의 간략한 정보 및 내용을 공유받을 수 있습니다.
5. 그 외 필요한 정보 및 지원 방식에 대하여
그 외에도 공연과 관련하여 더 제공받기 원하는 정보, 혹은 공연에 접근하기 위하여 필요한 해설 및 보조의 형태나 방식이 있다면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세요. 주최 측과 연락하며 해당 내용을 조율해나갈 수 있습니다.
연락처: 010-7504-7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