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걷는다.
2. 칼을 들고 서있는다.
3. 러브송을 불러준다.
4. 사과를 함께 먹는다.
5. 러브버그에게 살충제를 뿌린다.
6. 연기에 휩싸인다.
7. 입에서 피를 흘린다.
8. 비눗방울을 본다.
9. 빨래를 한다.
10. 매듭을 짓는다.
긁(극)적이는 객석들 #3
주의가 산만해도
객석은 언제부터 쥐죽은 듯 조용한 곳이었을까. 사실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언제나 웅성거림이 있었다. 웅성거림을 통해 서로 무언가를 주고 받으며 무엇을 볼지, 들을지, 생각할지를 은연중에 주고 받는다. 그렇게 객석이 만들어진다. 그러나 현대 극장에서의 관람은 침묵과 집중을 전제로 작동해왔다. <보우 이즈 어프레이드>는 조용히 집중하지 않고는 무언가를 관람하기 어려워하는 관객들에게 다시금 산만한 객석을 제안한다. '주의(attention)'라는 상태가 불균일한 것일 수 있음에 주목하며, 이를 관객성의 또 다른 조건으로 제시해본다.
공연소개
공연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공연자는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이다. 음악공연자는 음악을 준비하고 마술공연자는 마술을 준비한다. 연극공연자는 보통 연극을 준비하는데 공연만 준비할 때도 있다. 연극과 공연은 그렇게 잘 구분되지는 않는 것 같다. 연극공연을 하러 왔는데요. 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이상하다고 느끼겠지. 아무튼, 연극공연자는 보통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간 자체를 준비한다. 구조랄까 형태랄까 형식이랄까 여러가지 내용이 있지만, 아무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시간을 준비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함께하는 것일까?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건 무엇일까? 관객은 연극공연자가 무엇을 준비했다고 생각할까? 음이온은 인사를 무서워 한다. 커튼콜을 잘 안 해왔다. 쿨한 척하는 줄 알았겠지만 사실 무서워서 그런거다. 인사를 하고 나면 우리가 뭔가를 준비했다고 생각할까봐. 짜잔, 여기까지 준비했고요 이제 다 집에 가세요. 즐거웠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이었죠? 오늘은 저희가 정말 시간만 준비했어요. 정말요. 예쁘게 깍둑설기해서요. 오늘은 정말 인사드립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까요. 하지만 여전히 Bow Is Afraid이다.
러닝타임 : 60분
관람연령 : 전체관람가
티켓가격 : 25,000원
크레딧
공동구성
연출 | 김상훈
드라마터그 | 정인혁
조연출 | 김휘람
출연 | 김보우(인사), 허윤경(디제잉)
객석 안내 사항
* 이 공연은 2층 카페 공간에서 진행되며, 손님석을 그대로 객석으로 사용합니다. 좌석은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원하시는 자리에 자유롭게 앉거나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 소일거리나 책을 가져와 시간을 보내셔도 좋습니다.
* 관객에게 음료가 제공됩니다. 메뉴는 공연 전 안내와 함께 확인하실 수 있으며, 원하시는 음료를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가져오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