긁(극)적이는 객석들 #1
미뤄둔 일 가져와도(가져오길)
극장에서 일상을 떠올리고, 일상에서 극장을 떠올리는 사람, 아니, 실은 그 어느 것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이 객석에 앉아보자. <ADHD 나라 연극 공주>는 ADHD를 겪고 있는, 혹은 그와 유사한 상태를 겪고 있는 모두를 적극적으로 호명한다. 객석과 같이 규율화된 시공간에서 미스핏(misfits)을 실감하는 이라면, 그 실감이 두드러지게 가시화되든 그렇지 않든 당사자로 호명될 수 있다.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이들과 함께 미뤄온 나의 일들을 처리하고(body doubling), 퍼포머들은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응원해준다. 관객을 퍼포머라고 우기진 않겠다. 함께 존재했던 시간을 함께 일치되었던 시간이라고 우기지도 않겠다. 각각의 미스핏들이 스쳐갈 개개의 자리들을 응원하며, 그리고 잠시간 연결될(수도 아닐 수도 있는) 우리의 시간을 축하하며.
공연소개
카페에서 미뤄둔 일도 하고 연극도 볼 사람 모여라! 자신이 ADHD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 환영! ADHD라는 이유로 무작정 환영받기! 혹시 ADHD 작업 능률을 올리는 바디 더블링을 아시나요?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기=바디 더블링'으로 다지는 ADHD 인들의 가짜 우정(말 걸기 X 내적으로만 친밀 O) 이 유독 따스할지 모릅니다. 여름이었다. 레드불 지원(제로 포함), 퍼포머들의 응원 포함 (말 걸기X), 1부 <ADHD 나라>에서 그동안 미뤄둔 일을 시작하고! (시작이 반이다! 물이 반이나 남았네!) 자기 효능감을 쑥쑥 올린 뒤, 2부 <연극 공주>에서 헤밍웨이의 고독한 원작 단편을 각색한 연극<깨끗하고 환한 곳> 을 보고 가세요. 섞이지 못하는 외계인 같은 사람들, 밤에도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되길 바라며 이 극을 만듭니다.
※ 이 공연은 ADHD 관객들을 조금이라도 더 직접적으로 환영하는 공연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피자나라 치킨공주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실은) ADHD 의 정신을 이어받아, 단 1회 공연, 단 한번의 챈스에 이것도 저것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러닝타임 : 100분
관람연령 : 12세 이상
티켓가격 : 20,000원
크레딧
작/연출 | 장영
출연 | 조어진, 미팍
미술 | 류사라, 미팍
음악 | 이진화
드라마터그 | 김보경
진행 | 성다인
자문 | 송주원
객석 안내 사항
* 자신이 ADHD라고 생각하는 모든 분들을 환영하는 공간입니다.
* 공연이 진행되는 노만주의 연희 2층은 카페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공연 시작과 동시에 1시간 동안 바디더블링(한 공간에 모여 함께 일하기)을 합니다.
- 각자 미뤄둔 일이 있다면 편히 가지고 오세요.
- 미뤄둔 일이 없다면, 그 외에도 각자 이곳에서 하고픈 일을 하셔도 됩니다.
- 함께 온 분들과 테라스에서 잡담하실 수 있습니다.
- 이 시간에는 각자 할 일을 하고 있는 여러분을 퍼포머들이 응원해주고 음료(레드불, 레드불제로 등)를 선물합니다.
* 1시간의 바디더블링 후 연극 <깨끗하고 환한 곳>이 약 30분간 공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