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술라는 에레프 교단 소속 학자이다. 그는 스스로를 종교인이라고 생각하지않는 일종의 냉담자이지만 지식과 학문에 대한 열의만큼은 확실하다.
애시 블론드 색의 어깨까지 오는 직모의 머리칼, 연분홍색에 가까운 흰 피부, 조막만한 머리, 근시용 안경에 약간 구부정한 자세 때문인지 더욱 작아보이는 키에 항상 산더미같은 책을 들고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듯 거친 야외활동과는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외견이지만, 멈출 수 없는 호기심때문에 결국 그는 발드린의 대학팀이 주도하는 외부조사단에 소속되었다. 최근 그는 서쪽 산맥 근처의 고대 유적을 탐사중이지만, 그 과정에서 보급 등의 이유로 자주 수도 인근이나 대학에 들르기 때문에 그를 발견하는건 어렵지 않을 수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려 한다. 설령 그게 고무같은 피부와 뱀같이 찢어진 소름끼치는 동공을 가진 태고의 후예라 할지라도… 사실, 애초에 그는 이런 위험한 자들을 꺼리기보다는 그들이 사람을 해할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악하여 측은지심을 가질 것이다. 이런 동정심에 데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여전히 동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당초 이종족을 애호하는 특이한 성향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학자다운 호기심과 풍부한 지식으로 무장한 그는 다른 뭇 학자들이 그러하듯이 수많은 언어와 글을 알고 있다. 여러 괴물들의 생리학이나 지역전승이나 지식에도 조예가 있으며, 악마나 금지된 것들에 대한 비밀지식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괄목해야할 것은 그가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각인자라는 점이다. 그는 여러 종류의 각인 마법을 제 수족 부리듯 사용할 수 있다. 사실, 학자로서의 재능보다는 각인자로서의 재능이 더 클 것이다. 외부 조사를 위해 먼 타지에 파견될 때도 크게 위험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런 각인 마법의 도움을 받은 탓이다.
언제나 상아로 된 머리띠를 하고 다닌다. 수수하게 빛나는 구슬이 약간씩 박혀있는 형태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르술라는 이 머리띠를 만지려 들면 소스라치게 놀라서 그 사람으로부터 멀찍이 떨어지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