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의 과학수사 사무소"를 운영중인 젤러 소속 종합과학탐정.
푸른 눈동자, 흰 피부의 땅딸막한 인간 여성. 어깨까지 오는 검은 곱슬머리는 풍성해보인다. 흰 드레스셔츠에 검은 베스트와 타이, 스트라이프 바지를 입고 검은 구두를 신었다. 전체적으로 고양이상이라는 인상이다.
알 세크를 지나기 전까지는 루스는 그저 평범한 학자였다. 학자인 주제에 공부를 싫어하는건 조금 모순됐지만, 어쨌든 그랬다. 그러나 알 세크의 어느 유적을 탐사하던 중, 갑자기 머리를 '크롬 도금한 황금벽돌에 거하게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겪고 쓰러진 이후, 그에게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느껴졌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 상황과 비슷한 연기를 할 때에 한해서 과거의 한 장면을 완벽히 재현해낼 수 있다. 그날 이후로 루스는 수도 발드린으로 돌아와 자기 이름으로 된 탐정사무소를 개업한다. 학자 생활을 하며 모아둔 돈 전부를 탈탈 턴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고 대화도 매우 좋아한다. 혼자 있을 때는 그 반동 때문인지 혼잣말을 하곤 한다. 이런 버릇이 '종합과학적 수사방법'을 각성했음을 깨닫는데 도움을 줬다는건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말장난을 좋아하며, 냉소적이거나 비꼬는 듯한 공격적인 조크를 즐겨하지만 딱히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잘 웃으며 잘 먹는다. 유희나 식사는 만족할때까지 요구하는 편이다. 이렇듯 꼬마같은 기질이 있지만, 어른으로서의 자제력도 갖추고 있다. 남들이 힘들어질 듯한 부탁은 잘 하지 않으며 혼자 참는 편이다.
루스는 오래전부터 탐정을 동경해왔다. 그 자신이 어릴적 탐정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상 탐정이 되자 여러모로 힘든 일이 많다는걸 깨달았다. 일반적인 탐정보다는 왕국 소속의 조사원같은 좀더 높은 직급을 가질 수는 없을까 생각도 하지만, 생각뿐이다. 아직은 가끔 그쪽의 의뢰를 받을 뿐인 프리랜서다. 하지만 루스는 그 목표를 위해 계속적으로 왕궁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있다.
한편 일반적인 모험에 동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괴물 흉내를 내봐야 얻을 것도 없으니까. 그러나 조금 특수한, 그러니까 어떤 특정 진실이 중요한 경우에는 던전에도 충분히 동행할 여지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있거나, 의견이 분분하거나… 예를들어 고대 유적, 살인사건이 일어난 던전의 현장같은 때와 같은 경우일 것이다.
루스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위의 배경에 설명된 바와 같이, 루스는 그 상황과 비슷한 연기를 할 때에 한해서 과거의 한 장면을 완벽히 재현해낼 수 있다. 이런 놀라운 능력을 루스는 '종합과학적인 수사방법' 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능력만이 루스의 강점은 아니다. 그는 일반적인 조사원으로서의 능력, 즉 수색이나 수사과학, 범죄학과 같은 조사 기능, 교섭, 위협, 섹스어필과 같은 대인 기능이 뛰어나다. 비록 험한 야외 모험에는 약하지만, 그간 탐정 생활을 하며 공부도 어느정도 해두었기에 자료 조사 등에도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