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자리는 한 사회와 문화의 세계관을 비추는 거울이었다.
이제 우리 선조들이 밤하늘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천상열차분야지도를 통해 함께 알아보자.
▲ 천상열차분야지도 소개 영상1
평양성의 옛 석각 천문도의 인본을 바탕으로 조선 태조 때 제작된 한국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국보 석각천문도
원본 석각은 평양성에 있었던 것으로 전쟁 중 강에 빠져 유실되었으며, 그 인본을 기반으로 조선 태조 4년(1392년)에 만듦.
하늘의 모습(天象)를 12개 영역(12次)에 따라 배열하고 이들을 땅의 영역(分野)에 대응시켜 만든 그림
북극성을 중심으로 28개 대표 별자리와 은하수, 천구의 적도, 황도 등이 표현되어 있음.
다양한 크기의 1,467개의 별(점)을 선으로 연결하여, 284개의 별자리(星官, asterism)를 그림.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분해하여 구조와 의미를 이해한다.
▲그림1. 천상열차분야지도 구조 모식도2
(가) 12개의 땅의 영역
(나), (다) 태양과 달에 대한 철학적 주석
(라), (마) 각 방위 별자리를 사신(四神)에 맞추어 별의 개수와 영역
(바), (사) 경성상수(經星常宿), 분도형명(分度形名)
(아) 24절기 초저녁과 새벽에 남중하는 별
(자) 별자리 그림
(차) 황도 12궁과 12국 분야
(카) 동양의 우주 구조론
(타) 28수 대표 별과 북극성과의 거리
(파) 천문도 유래
(하) 천문도 제작한 사람 명단
하늘을 표현하는 커다란 원 안에 총 1,467개의 별과 4개의 원이 그려져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천구의 주요 구조가 표현되어 있다.
▲그림2. 천구의 구조(1)_천구의 북극, 적도, 황도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지구의 적도 연장한 천구 적도와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黃道)를 나타냈다.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기울어져 돌기 때문에 황도와 적도는 교차되어 있다.
이 두 선(황도와 적도)을 중심으로 별자리를 관찰하면 계절에 따른 하늘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림3. 천구의 적도와 황도3
주극원: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보이는 별의 영역(현대 천문학의 주극성(circumpolar star) 영역)
지평선(外規, 또는 외곽원): 맨눈으로 볼 수 있는 별자리의 관측 한계선, 동-남-서쪽 지평선
주극원은 '북쪽하늘에서 항상 보이는 별자리'를, 지평선은 '남쪽하늘에서 계절에 따라 보이는 하늘의 범위'를 나타낸다.
▲그림4. 북반구에서 바라본 북쪽 하늘(주극성)4
▲그림5. 천구의 구조(2)_주극원, 지평선
▲그림6. 북극성(노란점)과 주극원 부분
▲그림7. 천추성(노란점)과 구진대성(빨간점)5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지평선, 적도, 주극원의 중심인 천구의 북극은 천추성(HD 12287, 노란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북극성은 폴라리스(Polaris, HD 8890)로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는 구진대성(빨간점)과 같다.
이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당시 하늘의 북극 중심(극점)에 있는 별을 기준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오늘날의 Polaris와는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지구의 세차운동(지구 자전축의 변화)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 때문
동양에서는 별의 위치를 나타낼 때 입수도와 거극도라는 좌표 체계를 사용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적도좌표계를 기준으로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a. 입수도
가로 좌표로, 오늘날 적도좌표계의 적경(赤經)에 해당
28수마다 기준이 되는 수거성(宿距星)을 정하고, 해당 별이 수거성에서 몇 도 떨어져 있는지를 표시
▲그림9. 동양의 좌표계(왼쪽)와 현대의 적도좌표계6
b. 거극도
세로 좌표로, 북극에서 별까지 수직으로 잰 각거리
거극도 = 90º - 적위 와 같은 개념으로, 오늘날 적도좌표계의 적위와 대응
동양의 전통 천문 사상에는 천원지방, 혼천, 개천, 선야, 안천, 흔천, 궁천 등 여러 가지 우주 구조론이 있다.
우리나라의 천문 사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우주 구조론은 개천설(蓋天說)과 혼천설(渾天說)이다.
▲그림10. 개천설과 혼천설 모식도
a. 개천설
'하늘은 위에, 땅은 아래에 있다.'는 이원론적 사고에서 출발한 우주 구조론
하늘을 뚜껑처럼 땅 위에 덮어씌운 구조로 이해함.
b. 혼천설
우주의 형태가 새알처럼 하늘이 둥글게 땅을 감싸고 있다고 생각한 우주 구조론
내외구조(하늘이 외부, 땅이 내부)를 가진 구체적 천체관으로 발전
동양의 별자리 체계는 하늘을 구역으로 나누어 이해하고, 이를 정치·사회·문화적 의미와 연결하였다.
크게 사방칠사(四方七舍), 삼원(三垣), 28수(宿)로 구성한다.
먼저 하늘 전체를 중앙과 동·서·남·북의 사방으로 구획
각 구역의 별자리는 신령스러운 동물의 형상으로 상징
중앙은 황룡(黃龍), 동쪽은 청룡(靑龍), 서쪽은 백호(白虎), 남쪽은 주작(朱雀), 북쪽은 현무(玄武)로 나타남.
▲그림11. 우리나라에서 사용한 별자리의 28수7
▲그림12. 천상열차분야지도와 3원7
다음으로 중앙의 3원(垣)과 사방의 28수(宿)로 구분
3원(垣)이란, 태미원(太微垣), 자미원(紫微垣), 천시원(天市垣)의 총칭이며, 그 기준이 되는 별자리
자미원: 중원(中元). 북극성 주변으로 작은곰자리, 용자리가 포함되는 지역
태미원: 상원(上元). 북두칠성보다 남쪽, 현재의 처녀자리, 큰곰자리, 사자자리의 일부가 포함되는 지역
천시원: 하원(下元). 뱀주인자리, 뱀자리가 포함되는 지역
별자리에서 삼원은 성벽을 상징하는 것으로, 자미원은 하늘의 상제가 거주하는 궁전, 태미원은 지상의 황제가 거주하는 궁전, 천시원은 수도이자 백성들이 드나드는 시장을 의미
28수(宿)란 적도 근처에 위치한 동양의 대표 별자리로, 네 방위의 각각 7개의 별자리가 배치되어 있다.
한국·중국·일본의 전통 천문학에서 사용
28이라는 숫자는 달의 공전주기인 27.32일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측하고 있으며, 하루 동안 달은 한 별자리씩 이동하여 머문다.
28수는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7수씩 배치되어 하늘의 질서를 체계적으로 나눈다. (오른쪽 표 참고 ▶)
▲표1. 사방칠수와 28수
별자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른쪽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참고 자료 >
YouTube. [전시해설] 한국과학문명관 -천상열차분야지도-. https://www.youtube.com/watch?v=TvVpYX1wU4Q
양홍진,《디지털 천상열차분야지도》, 경북대학교출판부, 2014.
네이버 천문학백과. 천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647369&cid=62801&categoryId=62801
위키백과. 주극성. https://ko.wikipedia.org/wiki/주극성
안상현,≪(우리가정말알아야할)우리별자리≫,현암사,2000.
국제신문. 거극도..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_print.asp?code=0800&key=20110414.22020210047
교육부 공식 블로그. 별자리의 기원과 신화. https://if-blog.tistory.com/5694
우리역사넷. 전통 별자리. https://contents.history.go.kr/mobile/km/view.do?levelId=km_015_0030_0030_0030
한국천문연구원. 동양의 별자리. https://astro.kasi.re.kr/learning/pageView/5376